생산 45조8000억원, 수출 306억달러, 입주기업 914개사, 고용 7만8000명. 지난 한 해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일반 현황이다. 국내 최대 전자정보산업단지인 구미국가산업단지는 모바일(46%)과 디스플레이(35.4%) 분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생산구조를 갖고 있다. 기업 수로는 중소기업이 전체의 94.5%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에 생산·수출·고용의 95%가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 이 같은 산업 형태에서 중소기업은 그동안 대기업의 단순 위탁 및 조립가공을 하도급받는 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결국 중소기업들은 연구역량 부족으로 기존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와 신규사업 진출에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구미전자산업진흥원(원장 박재우 www.gdep.or.kr)은 이처럼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약점인 중소기업 R&D 역량을 강화하고, 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 산업지원 인프라 구축, 관련 기업 육성을 목표로 설립된 기관이다. 진흥원은 지난 2002년부터 산업자원부의 지원사업으로 확정돼 국비 301억원, 지방비 311억원 등 총 868억원의 사업비 중 429억원으로 구미 4단지에 건설 중인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를 운영하게 된다. 지난 2005년 3월에 착공한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는 현재 공사를 대부분 마무리짓고 오는 5월 초쯤 공식 개원식만을 남겨놓고 있다. 그동안 구미테크노비즈니스지원센터에서 지원활동을 펴온 진흥원도 지난해 말 단지 내로 자리를 옮기고 본격적인 지원사업에 착수했다. 부지 3만2359평, 연건평 6499평 규모로 건립된 기술단지는 진흥관(3329평), 혁신관(1220평), 성장관(1666평), 기타시설(284평)로 구성돼 있다. 기술단지에는 임베디드소프트웨어연구센터와 디스플레이나노기술집적센터 등 전문연구기관을 비롯해 구미 1대학 EMC국제규격인증센터, 차세대부품소재기술지원센터, 지텍, 쓰리에이치비전 등 9개 연구기관이 올 상반기 내로 입주할 예정이다. 진흥원의 주요 사업은 △장비구축 및 활용 △산·학·연 R&BD 클러스터 구축 △혁신주체 네트워킹 △인력 양성 △연구개발 및 애로기술지원사업 등으로 크게 구분된다. 장비구축 및 활용사업은 그동안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디스플레이 소재부품 분야의 경우 지난 2004년부터 부품소재 물성 및 유해물질 분석장비를 도입, 물성분석과 품질 및 신뢰성 평가를 수행해 왔다. 또 지난해에는 경북지역에서는 최초로 KOLAS 인증기관으로 지정돼 기업 제품인증지원을 펼치고 있다. 모바일 시험인증지원 분야도 그동안 모바일 IT시험, 전자파시험 인증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으며 올해는 구미에 구축 중인 정통부 모바일필드테스트베드와 중복되지 않는 범위에서 모바일 IT시험장비지원실, 전자파시험인증지원실을 설치 운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까지 진흥원은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116억여원을 들여 총 122종의 첨단 장비를 구축했다. 장비활용도 지난 한 해 목표치(300건)의 3배에 이르는 907건을 달성했다. 그외 인증지원사업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해 중소기업의 전자부품에 대한 유해물질 분석 및 인증을 지원,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지난 12월 한 달 동안 유해물 분석의 경우 SCC·선마이크로닉스·쿠어스텍 등 7개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제품의 유해물분석을 통해 분석비용을 3분의 1로 줄였다. 기술단지의 경우 입주기업들에는 최적의 R&BD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진흥원은 구축장비를 통한 R&D지원뿐만 아니라 애로기술지원, 입주비용지원, 자금알선, 시제품제작지원, 교육 및 인력양성 등 입주기업들에 신기술 및 신사업을 펼칠 수 있는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1차 입주기업 모집을 통해 이미 9개 기업이 입주협약을 마쳤고, 올 상반기 안으로 총 40개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구미=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인터뷰-박재우 구미전자산업진흥원장 “구미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 개원식은 전자공학회와 산업클러스터학회, 전시회 등을 연계해 알차면서 다소 규모 있게 진행할 계획입니다.” 오는 5월 초로 예정된 기술단지 공식 개원식을 앞두고 박재우 구미전자산업진흥원장(53)은 “구미전자산업의 핵심분야인 디스플레이와 모바일의 중심에서 관련 분야 기술혁신의 요람이라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물 준공 관련 각종 인허가 과정만을 남겨둔 기술단지에 대해 박 원장은 “각 건물이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조만간 구미테크노비즈니스센터에 있는 장비들도 옮겨오고, 기업 및 기관들도 올 상반기 안으로 입주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입주를 희망하는 기업 연구소와 대학 연구기관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입주 기관을 선별해야 할 판”이라며 “그러나 모바일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스타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고, 연구기관 간 시너지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는 기관을 우선적으로 입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험평가사업은 올해 말부터 진흥원이 종합인증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특히 지역 전략산업 분야인 디스플레이 소재부품의 유해물질 분석지원은 지역 중소기업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박 원장은 “교육사업의 경우 기업으로부터 면밀한 수요조사를 거쳐 전문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할 방침”이라며, “교육 전문기관들이 협력, 교육 대상자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끝으로 “올해부터 2010년까지는 자립화 기반을 마련하고, 장비의 활용도를 높여 입주기업뿐만 아니라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기업들의 R&D 역량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눈길끄는 두 사업 -“R&D 전문 교육 강화” 중기 지원 두사업 “연구센터로 애로 해결” 구미전자산업진흥원의 주요사업 중 올해 가장 두드러진 사업은 입주 교육기관을 통한 전문교육과 중소기업 R&D지원사업이다. 교육사업의 경우 임베디드산학협동센터, HRD센터, 디스플레이소재공정기술지원센터가 운영될 예정이다. 임베디드산학협동센터는 전자제품의 임베디드SW 설계 및 활용관련 전문기술교육 중심으로 운영되고, HRD센터는 중소기업 직원을 위한 소양교육 위주로 진행된다. 또 디스플레이소재공정기술지원센터는 디스플레이 공정 및 장비활용 전문기술 교육이 주요 내용이 될 예정이다. 진흥원은 그러나 입주 교육기관뿐만 아니라 대구경북지역 교육전문기관과 연계해 장기 프로젝트식 과정들을 발굴해 집중 교육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해 디스플레이 및 모바일 분야 국내외 석학을 초청한 교육프로그램을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R&D 지원은 차세대부품소재기술지원센터와 EMC국제규격인증센터, 임베디드SW연구센터가 맡는다. 차세대부품소재기술지원센터는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기업들과의 공동기술개발 및 자체개발 중소기업 기술이전을 병행해 실시하기로 했다. 또 EMC국제규격인증센터는 중소기업 EMC 인증을 지원하고, 임베디드SW연구센터는 모바일 분야 중소기업 기술개발과제를 발굴하고, 애로기술 해소에 주력하기로 했다. 진흥원은 이들 R&D기관을 활용해 과제 도출 및 기획에서 R&D, 시제품 생산, 마케팅 및 판로 개척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구미=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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