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업, 올해부터 돈 된다.’ 광주 광산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효자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올해 매출액 100억원과 종업원 수 100명이 넘는 중견기업이 10개 이상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광산업이 안정적인 성장기로 접어든 게 아니냐는 장밋빛 전망을 낳고 있다. 관련 기관 및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댁내광가입자망(FTTH)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면서 광주 광산업도 향후 2∼3년간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연구개발(R&D)에 비해 제조 인프라가 부족하고 중국과 대만 등 경쟁국가의 저가공세 등은 광주 광산업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매출 100억 클럽’ 업체 대거 탄생= 한국광산업진흥회(회장 이기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1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업체는 신한포토닉스·옵시스테크놀러지 등 2∼3곳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오이솔루션과·휘라포토닉스·대방포스텍·디에스아이·포에프·글로벌광통신 등 10여 업체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포토닉스(230억)·옵시스테크놀러지(250억)·대방포스텍(200억) 등 선도기업은 올해 ‘200억 클럽’ 가입도 점쳐지고 있다. 광산업체의 매출액 증가는 고용창출로도 이어져 취업난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포토닉스와 오이솔루션 등이 종업원 수 100명 이상을 고용한 데 이어 휘라포토닉스는 지난해보다 50명 늘어난 130명, 심포니에너지는 30명 증가한 100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산업 성장 요인 및 전망= 업계에서는 전 세계적인 초고속 인터넷망 및 FTTH 관련 서비스 확충이 광주 광통신 부품 업체의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휴대폰 부품시장과 반도체 광원(LED) 분야의 수출과 내수시장 증가도 성장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국광산업진흥회에 따르면, 국내 광산업은 2004년 말을 기점으로 매출 및 수출이 늘어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생산액은 27조7610억원으로 2005년 23조7280억원에 비해 1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31조508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3.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내외에서 본격화되고 있는 FTTH 가입자망 확충에 따라 광통신 네트워크 장비 및 부품의 수요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상준 한국광산업진흥회 정보지원팀장은 “지난 2000년 이후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었던 광산업체들이 수출 및 내수시장 규모의 증가에 힘입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2∼3배의 성장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 광산업 단점 및 과제=광주 광산업은 지난해까지 250여개사로 증가하는 양적인 팽창에도 불구, 아직까지 절반이 넘는 업체가 매출 10억원 미만의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특히 시스템 제조 등 중견기업이 없는데다 R&D는 광주에서, 제조는 경기나 인천 등에서 따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제조 인프라는 시급히 개선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광기술원 등 연구소에서 외부 인력을 유치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주거와 교육시설 등 복지향상을 위한 대책도 적극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인터뷰-외지입주업체 코셋 김재헌 사장 지난해 1월 경기 성남에서 광주로 본사를 옮긴 코셋 김재헌 사장(50)은 “인프라가 가장 충실한 곳을 찾아 광주행을 택했다”면서 “서울·수도권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기업을 위한 최적지가 어디인지 살펴보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광소재 사업팀의 주요 개발인력이 주축이 돼 지난 1999년 10월 설립한 이 회사는 광주테크노파크에 둥지를 틀고 빛의 신호를 증폭시키는 광증폭기의 핵심부품인 ‘펌프 레이저’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2배인 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의 경쟁상대는 미국의 루슨트테크놀로지스와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 등 세계적인 업체. 최근 제품 신뢰도와 공정환경을 크게 개선해 미국과 일본 대형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는 등 해외 시장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광주로 옮겨오면서 주변 한국광기술원과 광주테크노파크가 보유한 초정밀장비와 청정환경을 구비한 클린룸을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 임차료도 저렴하고 임금도 절반 정도 저렴해 광주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기분으로 뛰고 있습니다.” 김 사장은 “국내 유일한 펌프 레이저 개발 업체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으로 당당히 승부를 걸 예정”이라며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시에 광주 광산업계에도 희망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해 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뷰-김태일 한국광기술원장 “올해에는 그 어느 때보다 광산업체들의 왕성한 활동이 기대됩니다. 특히 기업들의 신제품이 쏟아지고 상용화하려는 노력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태일 한국광기술원장은 “기업에 이전하거나 공동 연구·개발한 성과 10여건이 올해 상품화로 이어지면서 광 관련기업의 매출 및 고용 증대가 예상된다”면서 “특히 광 관련기관의 시험생산과 시험분석 지원, 창업보육 지원 등이 결실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광기술원에서는 지난해 국내 최초 및 최고기술로 반도체조명시대를 겨냥한 새로운 제품과 기술 개발에 잇따라 성공했다”면서 “이러한 성과가 광주 및 국내 광산업의 발전을 이끌어가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R&D 성과물로 초고출력 380㎚ 자외선(UV) 발광다이오드(LED) 칩과 디지털 카메라용 LED 플래시 모듈, 네온사인 대체 LED 라이팅 바 등을 예로 들며 올해 대기업 및 중소벤처에서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제품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원장은 아직 광주 광산업은 완전한 자생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렇다 할 대표적인 중견기업이 없는데다 R&D와 생산이 서로 분리된 기업이 많아 여전히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평가다. “시스템 등 중견 우량 기업 유치가 절실합니다. 또 열악한 제조 인프라도 시급히 보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이른 시일 내에 광주시와 공동으로 수도권 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기업유치에 나설 계획입니다.” 김 원장은 “올해 광주 광산업의 외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업체의 옥석도 판가름날 수 있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며 “많은 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해 성장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지원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광산업 해외마케팅지원사업 `성과` 광주시와 한국광산업진흥회가 주관하는 ‘광산업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이 광산업체의 매출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기관에 따르면 시와 진흥회는 지난해 광산업체의 해외진출을 돕기 위해 미국·중국·스웨덴 등 해외 에이전트와 계약을 하고 시장조사와 마케팅을 지원한 결과, 휘라포토닉스·가인테크 등 19개 업체가 미국과 중국에서 304만3000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05년 98만3000달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노바옵틱스 등 12개 업체는 스웨덴 등 유럽에서 수출 전 단계로 시장과 제품경쟁력 조사를 진행 중이어서 올해부터 신규 수출이 기대되고 있다. 진흥회 관계자는 “올해도 광산업 해외마케팅 지원사업을 통해 해외 광산업전시회 참가와 해외 틈새시장 발굴에 적극 나서 500만달러 이상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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