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SDI가 손잡고 슬림 브라운관 TV를 LCD TV에 맞먹는 ‘빌리언셀러’로 육성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지난해 34년 만에 달성한 세계 TV시장 1위 자리를 올해에도 굳건히 지킨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I 관계자는 15일 수원 삼성전자 디지털연구소에서 ‘07년 21인치 빅슬림 TV 1000만대 판매 달성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두 회사는 이날 대회에서 작년 200여만대의 판매를 기록한 21인치 빅슬림 TV를 올해에는 400% 늘린 1000만대 판매를 달성키로 결의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21인치 단일 사이즈로 1000만대를 판매하는 것은 신기록에 가깝다”며 “1000만대 판매는 삼성전자가 올해 목표로 세운 LCD TV 판매량과 맞먹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가 이처럼 슬림 브라운관 TV 판매에 힘을 쏟기로 한 것은 슬림 브라운관이 일반 브라운관에 비해 이익률이 20% 높은데다 슬림 브라운관 TV 시장규모도 올해 150%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슬림 브라운관 판매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작년 1000만대 규모의 세계 슬림 브라운관 TV시장은 2500만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SDI는 급증하는 빅슬림 브라운관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헝가리, 천진 등 글로벌 생산거점을 3곳에서 7곳으로 확대했으며, 올해에는 브라질에도 빅슬림 라인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삼성SDI는 21인치 이외에도 29인치와 32인치 슬림 브라운관도 양산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PDP 등 평판TV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지만 브라운관 TV가 세계 TV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69%에 달한다”며 “평판TV 못지 않게 성장률이 두드러지는 슬림 브라운관TV를 적극 공략함으로써 세계 TV 1위 자리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이에 앞서 지난 주말 올해 PDP TV 판매 300만대 달성 결의대회를 갖는 등 두 회사의 TV사업 공조가 부쩍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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