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서구에 비하여 매우 오랜 행정관료제 역사를 갖고 있다. 이미 통일신라시대에 동양 국가 지배체제의 기본 형태의 관제가 수립되었고, 조선조에 와서는 경국대전 체제에 의한 통일성 있는 정치행정체제를 확립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관료제적 특징을 가지고 비교적 오랫동안 안정성을 유지하였던 조선의 정치행정체제는 19세기에 들어 점차 내외의 모순으로 무너져갔다. 실학운동을 비롯하여 한말 개화사상에 근거를 둔 자주적인 체제개혁이 시도되었지만, 1905년 을사보호조약을 기점으로 하여 1945년 해방될 때까지 일제의 식민지 통치에 적합한 체제로 왜곡되어 갔다. 또한 미군정기 군정청은 조선 총독부의 기구를 거의 그대로 이어받았고, 제1공화국의 기구도 역시 과거의 것과 커다란 차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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