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파운드리의 신화 대만 ‘TSMC’가 휘청거리고 있다. 때맞춰 파운드리 점유율 3위인 차터드 세미컨덕터도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크게 추락하는 등 파운드리 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만 업체와 달리 초기부터 일괄생산체계를 갖춘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의 실적과 비교되면서 파운드리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의 50%를 점유하며 ‘대만 반도체 산업의 자존심’이라 불리는 TSMC가 지난해 4분기 순익이 5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TSMC는 4분기 순익이 279억대만달러(8억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8%로 줄었다고 밝혔다. 매출도 749억달러 정도로 전년과 비교해 5.4% 떨어졌다. 회사 측은 “휴대폰과 게임기 주문이 감소하면서 순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TSMC와 함께 파운드리 시장을 주도해온 싱가포르 차터드 세미컨덕터도 지난해 4분기 순익이 64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76%나 떨어졌다. 매출도 3억3910만달러를 올렸지만 전년보다 역시 7.7% 감소했다. 차터드 측은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올 첫 분기에는 다시 정상적인 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자신했다.
<뉴스의 눈> 이번 파운드리 업체들의 부진한 실적은 계절적 수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해명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TSMC·차터드 모두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파운드리는 일반 제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처럼 다른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 제조, 그중에서도 웨이퍼만을 위탁받아 생산해 주는 사업 모델을 말한다. 주로 생산 수율에 신경 쓸 필요 없는 주문형반도체(ASIC) 분야에 많이 적용돼 왔다. 파운드리 시장은 그동안 ‘팹리스’ 붐과 맞물려 유망 사업의 하나로 꼽혀 왔다. 이를 파고든 게 바로 대만 반도체 업체다. 대만은 반도체 설계에서 제조까지 일괄공정을 갖춰 완성 업체로 성장한 우리와 달리 분업화가 강한 특성을 활용해 파운드리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결국 TSMC·UMC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을 키워냈다. 단기간에 대만이 반도체 강국으로 성장한 데는 이런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임금을 앞세운 중국에 밀리면서 대만 파운드리 산업에도 먹구름이 짙게 깔리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실적 악화를 대만 전체 반도체 업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파운드리 사업 모델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해답은 올해 반도체 경기에 달려 있다. 다행히 올해는 지난해보다 견실한 성장세가 예고됐다. 아이서플라이는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작년보다 10.6% 증가한 후, 2008년에는 둔화(8.7%), 이어 2009년에는 최저 수준(3.7%)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대만 업계가 그나마 위안을 삼는 것도 지난해 바닥을 쳤다는 분석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지난해 반도체 재고로 1분기까지는 파운드리 분야가 힘들다며 다소 불안한 시각을 보내고 있다. 이번 실적 악화가 전체 대만 반도체 시장을 짓누르는 ‘먹구름’이 될지, 일시적인 ‘소나기’에 그칠지 올해 중반이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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