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가 초저가폰으로 중국과 인도 등 신흥시장의 수요를 독식해 작년 4분기 2년여만에 최고의 이익률(17.8%)을 달성했다. 삼성전자·LG전자 등은 그동안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는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이 필수적이라며 집중했으나 영업이익률이 각각 8.0%, 2.6%로 크게 떨어지면서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해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반면, 글로벌 OEM·ODM 수급 능력을 갖추지 못한 우리 업체들이 노키아의 백화점식 전략을 흉내내서는 위험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저가 전략은 오히려 사업을 벼랑끝으로 내몰 수 있다며 3G시장을 겨냥한 특화된 기능으로 승부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시장을 더욱더 신흥 시장 진입하라= 프리미엄 전략에 대한 수정은 삼성전자를 겨냥한 지적이다. 2004년초 26.1%까지 올랐던 영업이익률이 8%까지 떨어진 반면, 시장점유율은 3년내내 10%초반을 넘지 못했다. 일부 더이상 첨단의 고가제품 전략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따라서 글로벌 소싱 능력을 갖추고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동남아, 중남미, 중동 및 아프리카의 신흥 수요를 발굴하라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중저가 협력업체를 발굴해 올해 생산 목표(1억3000만대)를 더 늘려야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출하량이 증가됨에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은 이미 평균판매가(ASP)가 낮아졌다는 의미”라면서 “지금이라도 원가를 혁신할 수 있는 글로벌 모델을 개발해 신흥시장에 적극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확고한 이미지를 쌓아 놓은 상태에서 저가 시장에 뛰어 든다는 것은 자치 무모한 도전일 수 있다. 노키아가 선점한 시장에 후발주자로서 위치 선점이 결코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또 중국의 저가 시장 공략은 예약 된 일이다. 중국의 도전 앞에 노키아의 사상 최대 실적도 앞으로는 장담 못할 일이다. 더욱더 차별화 된 시장 전략이 주효할 수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3G 특화서비스로 파고 넘어라= 삼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갖추기 어려운 LG전자와 팬택은 저가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브랜드력과 영업력을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는 적자를 내면서까지 저가시장에 들어갈 수는 없다는 생각. LG전자는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초콜릿폰’과 ‘샤인폰’을 이어나가는 후속 월드폰 개발에 집중하고, 팬택은 비교적 마케팅 비용이 적게드는 사업자와의 전략적 제휴에 힘을 모을 생각이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3G시장은 사업자 주도의 고부가 서비스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면서 “싱귤러, AT&T 와이어리스, KDDI, 아메리칸모빌 등 그동안 구축해 놓은 전략적 파트너들과 함께 3G에 특화된 콘텐츠 기능 등 고부가 서비스 단말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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