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는 어린이 여러분을 위해 탄생한 펀드의 재산을 운용하는 운용역(펀드매니저)입니다. 이 펀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200개 기업 중에서 가장 좋은 30개를 추려서 투자해요. 그런데 첫달 성적이 만족스럽지 않네요. … 북한도 이제 얌전해지려 하고 우리나라나 미국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생각하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꾸준히 저금하면 아저씨가 최선을 다해서 더 많은 이익을 낼게요.”(삼성증권 어린이용 운용보고서 중에서) 지난 2005년부터 일기 시작한 펀드 열풍이 ‘어린이펀드’로 확대되면서 초·중·고등학생 사이에도 펀드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펀드는 어른에게는 재테크 상품이지만 교사와 학생에게는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 있는 ‘교(敎) 테크’ 수단이기도 하다. ◇펀드란 무엇일까=펀드는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로부터 일정 금액을 일시에 혹은 일정 기간 동안 나눠 받은 후 이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해 얻은 수익을 되돌려주는 투자상품이다. 투자자로부터 받은 돈을 어떤 상품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주식형(주식 또는 주식 관련 상품에 60% 이상을 투자) △채권형(채권 또는 채권 관련 상품에 60% 이상을 투자) △혼합형(주식과 채권 투자비율을 적절히 조정) △머니마켓펀드(MMF:현금으로 전환하기 쉬운 자산에 투자) 등으로 나뉜다. 투자지역에 따라서 국내형과 해외형으로도 구분된다. 말 그대로 국내형은 국내 자산에, 해외형은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다. 펀드 유형은 투자금 납입방법으로도 결정된다. 한번에 목돈을 맡기는 거치형과 매월 일정 금액을 적금식으로 납입하는 적립형이 이에 해당된다. 따라서 적립식 주식형 해외펀드라고 하면 투자자가 매월 일정 금액을 일정 기간 동안 자산운용사에 납입하고 이를 운용사가 해외 주식 등에 집중 투자한 후 만기시점 수익률에 따라 산출된 이익을 더해 원금을 되돌려 주는 상품을 말한다. 물론 주식은 시장상황에 따라 크게 하락할 수도 있으므로 경우에 따라서 투자자는 원금에서 손실액을 뺀 나머지 금액만을 돌려받을 수도 있다. 다시말해 펀드는 정기예금에 비해 수익률은 높을 수 있지만 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은 아니다. ◇어린이펀드=펀드는 투자자의 투자목적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분류되는데 어린이펀드는 부모들에게는 미래 교육비 등을 확보하고, 자녀들에게는 저축·투자 등을 통해 올바른 경제관념을 심어주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어린이들이 직접 용돈을 모아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기 위해 주로 적립식이 많다. 어린이펀드는 단순한 재테크 수단이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경제 교육수단인만큼 기존 펀드와 달리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춘 어린이용 운용보고서를 제공한다. 어린이용 운용보고서는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하며 운용실적 등을 더욱 쉽게 설명해준다. 가령 해당 펀드가 신세계에 투자했다면 ‘이마트·신세계백화점을 보유한 회사’, 제일모직에 투자했다면 ‘빈폴 옷 알지요. 삼성전자의 LCD TV에 사용되는 정보소재도 많이 만듭니다’라는 식의 설명이 달린다. 어린이펀드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도 연계된다. 삼성증권(삼성 착한아이 예쁜아이 펀드), 우리투자증권(우리―쥬니어네이버 펀드), 미래에셋증권(우리아이 펀드) 등이 어린이 경제교실과 영어마을 체험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삼성투신운용의 어린이펀드를 운용하는 변희구 팀장은 “어린이 경제 교육 시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며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어려서 습득한 좋은 투자습관이 평생을 좌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인터뷰-박병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사무국장 “단순히 경제용어를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을 통해 원리를 습득하도록 하는 경제교육이 필요합니다.” 박병주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이하 투교협) 사무국장(46)은 기존 주입·암기식 교육으로는 초·중·고등학생들이 올바른 투자·소비 습관을 기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어릴 때부터 체험형 교육을 통해 경제와 시장의 원리를 알려줘야 한다”며 “그간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돈을 주기만 했지 정작 어떻게 돈을 모으고, 어떻게 돈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무심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투교협은 지난해부터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경제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선 학교에 학생들을 위한 경제교재 1만여부를 배포했으며 상대적으로 교육기회가 적은 복지시설원생들을 대상으로 4회에 걸쳐 어린이 경제캠프를 열기도 했다. 투교협은 올해 이러한 어린이 대상 경제교실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다음달부터 ‘엄마·아빠와 놀면서 배우는 금융교실’이라는 이름으로 총 17회 무료 교육행사를 열 예정이다. 박 국장은 “초등학생들에게는 ‘놀이’ 형태의 경제교육이 적합하다”며 “용돈·저축·투자체험놀이 등의 프로그램을 저학년과 고학년용으로 나누어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어린이 경제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선진국에 비하면 많이 뒤떨어진 상황”이라며 “올바른 어린이 경제교육 개념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학교 신문 보내기 업체소개-그래텍 그래텍(대표 배인식 www.gretech.com)은 지난 1999년 설립돼 개인용 웹스토리지 서비스 팝데스크, 멀티미디어 포털 아이팝, 온라인 게임 젬파이터, 멀티미디어 플랫폼 곰플레이어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작년 3월 처음 선보인 곰TV는 PC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동영상을 무료로 손쉽게 볼 수 있는 FoD(Free on Demand)형 인터넷TV 서비스다. 사용자는 간단한 클릭만으로 영화·뉴스·스포츠·게임은 물론이고 다양한 강의 동영상까지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현재 그래텍의 무료 동영상플레이어 ‘곰플레이어’의 일일 순 이용자 수는 약 350만명이며, 이 중 곰TV 이용자는 하루 8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곰TV 광고주도 20개 이상으로 늘어나 수익구조도 안정화되는 추세다. 작년 7월에는 이런 가능성에 주목한 CJ미디어 계열사 ‘엠넷미디어’가 그래텍에 약 200억원을 투자했다. 그래텍은 최근에는 일반인도 곰TV에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편을 추진 중이다. 곰TV를 다양한 콘텐츠와 방대한 곰플레이어 사용자를 이어 주는 동영상 마켓플레이스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작년에 진출한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 사업도 순항 중이다. 온라인 대전액션게임 ‘젬파이터’의 국내 사업 기반을 만들었으며 북미 진출 계약을 따내 수출에도 물꼬를 텄다. 지난 17일에 선보인 스노보드 레이싱 게임 ‘프리즈 온 에어’ 등으로 게임사업 다각화도 진행하고 있다. 배인식 그래텍 사장은 “요즘 아이들은 TV와 책보다 PC에 더 익숙한 세대기 때문에 전반적인 IT 환경에 대한 이해와 사고력을 향상시켜줄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소개가 활발하고 기술 흐름을 쉽게 설명하는 기획이 돋보이는 전자신문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켐페인 동참 배경을 설명했다. 배 사장은 “IT의 미래를 내다보는 폭넓은 시각을 갖춘 아이들이 UCC나 웹2.0 등 사용자 중심으로 변하는 인터넷 환경을 주체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것이 진정한 IT 강국이 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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