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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나를 가다]1부-달리는 코끼리, 인도①3억 중산층의 나라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2007011.jpg
문서분량 : 1 page 등록인 : etnews
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07.01.16 / 0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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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설명
[인디나를 가다]1부-달리는 코끼리, 인도①3억 중산층의 나라
본문일부/목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인도는 3억명의 중산층이 있는 나라’라고 치켜세웠다. 구매력을 갖춘 인도의 중산층은 세계적 관심사다.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신중산층 7억명이 등장하면 아시아는 생산·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탈피하고 EU와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경제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많은 지지를 받는 이 시나리오에서 인도의 중산층은 주목받는 주인공이다. 이들이 미국과 EU의 중산층을 합친 3억명을 넘어선 구매력으로 세계의 경제질서를 급속히 재편하리라는 예상이다. 1993년 10월 발표된 골드먼 삭스의 소위 브릭스 보고서는 이를 말해 준다. 인도가 2050년까지 계속 인구가 늘고 경제성장률이 거의 둔화되지 않은 채 5% 이상 성장할 유일한 나라로 꼽혔다. 세계의 공장, 제조업의 엔진 중국은 또 어떤가. 중국의 지난해 무역흑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중국 상장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물론 위안화 가치도 홍콩을 앞섰다. 중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환보유고 1조 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 초 중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동안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온 중국은 이제 성장 목표를 안정과 균형에 두면서 고도의 질적 성장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이미 한국의 전자산업 생산규모를 넘어선 데 이어 자국 중산층의 부와 소비력을 바탕으로 휴대 이동방송·3세대 이통 등 첨단산업 전반에서 글로벌 표준을 주도하려 하고 있다. 이제 인디나(India+China)의 시대를 부정할 수 없다. 새로이 부상하는 소비시장과 양적 성장을 바탕으로 한 품질성장을 추구하고 있는 인도와 중국을 2부에 걸쳐 생생한 현지취재로 해부한다.

 지난 8일 뭄바이시. 뭄바이에 진출한 외국기업 지사의 운전기사로 일하는 클림 클리시(43)는 이제 막 하위중산층 진입을 앞둔 계층이다. 한 달 6500루피, 연간 78000루피(약 180만원)을 번다. 상위 25∼30% 선으로 인도인 전체를 소득수준 순서로 세우면 3억 번째 정도가 된다고 한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운전 일을 해 돈을 모았다는 그는 뭄바이 외곽에 150만 루피(약 3450만원)짜리 작은 아파트도 한 채 가지고 있다. 그의 구매력은 어느 정도일까.
 인도 국립응용경제조사위원회(NCAER)는 연간 수입 4400∼2만1800달러(396만∼1962만원)인 약 5340만 세대를 구매력있는 중산층으로 정의한다. 인도의 물가가 우리의 5분의 1에 불과한 점을 감안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델리 소재 LG전자 인도법인에 근무하는 아쇼크 쿠마르 부장(47)은 인도 중산층의 전형이다. 연 2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그는 대형 PDP TV와 양문형 냉장고, 현대자동차의 중형차를 가지고 있다.
 “지난 5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졌죠. 성장에 대해 인식하고, 돈을 버는 데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엔 게을렀지만 이젠 일을 열심히 하고 인생을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퍼지고 있습니다.”
 클림시는 두 딸을 모두 대학에 보냈다. 대학 입학 전단계인 칼리지에 다니는 아들은 전자 분야를 전공시킬 작정이다. “딸들도 공부를 마치기 전까지는 결혼시키지 않을 생각입니다. 아들은 IT 일을 시키면 좋겠지만 전자 분야 전공도 좋습니다. 인도는 변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가 잘 돼서 모든 게 바뀌는 겁니다.”
 딸 발라비(19)는 컴퓨터과학과 소프트웨어(SW)공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SW회사에 취직하기를 희망한다. “많은 사람들이 SW전문가가 되고 싶어 한다. MBA로 다국적 기업에 가려는 사람도 많다. 많은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한다. 대학 갈 때는 과외도 많고 졸업 후 IT학원에 가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새로운 인도’를 경험하며 자라난 이 젊은 층은 새로운 수요를 견인한다.
 발라비는 “취미는 쇼핑이다. 2년여 전부터 모두들 애플의 아이팟이나 디지털카메라를 사고 있다”고 전했다. 델리대학에서 만난 아비크 바수(20)도 “아이팟과 소니, 캐논의 MP3와 디카를 선호하지만 가격이 비싸 망설이고 있다”며 “5000루피(11만5000원) 정도면 사겠다”고 했다.
 ◇유통시장 빅뱅=인도의 구매력은 폭발적 성장을 보이는 휴대폰 시장에서 극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매달 500만∼600만명 가입자가 늘어나 1년새 25%나 성장하며 1억명을 넘겼다. 저가폰도 불티난다. 유선전화비보다 낮은 분당 2.5센트의 저렴한 통화료가 기폭제였다.
 고가폰도 만만찮게 팔린다. 수도 델리 소재 안살플라자 휴대폰 매장의 점원 마추라 샤르마씨(23)는 “노키아의 새 모델(N72), 모토로라의 레이저, 소니의 사이버샷폰이 잘 나간다”고 말했다. 각각 1만3500루피(29만7000원), 9000루피(19만8000원), 1만8500루피(40만7000원)의 고가폰이다. 한 달 평균 팔리는 폰의 가격 평균도 1만3000루피(28만6000원) 정도다.
 소비 열풍은 뭄바이, 푸네 지역에 12개의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폰숍의 아툴 자베리 사장(36) 같은 신흥 유통 부호를 탄생시켰다.
 그는 98년 창업한 이후 최근 가장 빠른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 매장을 12개로 늘린 데 이어 수년내 50개의 매장을 개설해 서부지역을 대표하는 휴대폰 매장을 만들 생각이다. 뭄바이 콜라다 지역에 위치한 그의 매장엔 삼성·LG·노키아·모토로라·소니 브랜드 별로 판매대가 마련돼 있다. 밤 8시에 가까운 시간임에도 인터뷰 내내 그에게 전화가 걸려온다.
 “12개 매장에서 한 달에 3000∼4000개의 휴대폰을 팔아 1년에 1000만 달러(90억원)의 수익을 올립니다. 올해엔 2500만 달러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농촌 지역의 중소도시를 잡는 게 관건입니다. 인도인들은 고가폰으로 브랜드를 판단하고 저가폰으로 효과적인 구매를 합니다. 절대 저가폰만 찾지는 않죠.”
 자베리의 판단대로 끓어오르는 소비수요를 잡기 위한 유통전쟁은 100만 규모의 중소도시로 빠르게 경쟁의 무대를 옮기고 있다. 이른바 유통시장의 빅뱅이 인도에서 벌어지고 있었다.
 글로벌 기업들의 행보도 함께 빨라졌다.
 삼성전자는 올해 중소도시로 브랜드숍 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BJ세일즈, 소니모니와 같은 대형 양판점이 등장했고 타타그룹이 호주 울워스와 합작한 ‘크로마’, 릴라이언스 그룹, 비를라 그룹, 비디오콘, 라헤자그룹의 유통사업 진입 등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단일브랜드 유통소매업 투자 제한이 풀리자 통신기업 바르티와 월마트, 퓨처그룹과 미국의 딕슨 등이 합작사 설립을 잇따라 발표했고 테스코도 합작을 추진 중이다.
 코트라 윤효춘 뭄바이 무역관장은 “인도 유통시장은 2800억 달러 규모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마지막 황금시장으로 더 이상 진입을 늦출 수 없다는 공감대가 국내기업과 글로벌기업의 유통사업 진입에 불을 댕기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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