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LCD와 PDP 패널업체들의 동유럽 공장 진출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LG전자뿐만 아니라 소니·마쓰시타·필립스 등 국내외 TV메이저들이 동유럽에 앞다퉈 TV공장을 증설, 현지 모듈공장 확보를 통한 고객유치 경쟁이 한층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연합(EU)의 평판TV시장은 지난해 2000만대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동유럽은 서유럽에 비해 인건비가 50% 이상 저렴하고 EU가입으로 관세가 면제되는 데다 물류비도 절감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유리하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의 샤프는 이달부터 연산 120만대 규모의 폴란드 LCD모듈 공장을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LG필립스LCD(LPL)는 연산 300만대 규모의 폴란드 LCD모듈 공장을 3월부터 가동키로 했으며 삼성SDI도 이르면 4월 헝가리 PDP 모듈공장을 첫 가동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중 유럽 LCD모듈공장 부지를 확정키로 하고 헝가리, 슬로바키아, 폴란드 등의 후보지를 놓고 막판 조율중이다. 국내 패널업체로는 가장 먼저 동유럽 공장을 가동하는 LPL은 동유럽 공장 설립에 도시바 지분 19.9%를 유치한 것을 계기로 현지 파트너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LPL은 전략적 파트너인 LG전자와 필립스 폴란드 TV공장과 도시바를 중심으로 현지 모듈공장의 초기 물량을 거의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SDI도 동유럽 모듈공장 가동으로 지금까지 한국 공장에서 공급해온 필립스 등 유럽 TV업체 공급물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현지 TV업체의 패널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모듈공장을 현지에 설립함으로써 물류비 절감, 수입관세 면제 등의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거래선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부지선정을 놓고 고심을 해온 삼성전자도 TV공장이 위치한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등에 LCD모듈 공장을 설립, 이르면 연내 유럽 현지 모듈 공급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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