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휴대폰 업계의 최대 경쟁세력인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 등 글로벌 메이커들이 최근 솔루션·콘텐츠 사업확장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국내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들 해외 제조사들은 올 들어 주요 솔루션·콘텐츠 전문업체들과 손을 잡거나 나아가 아예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역량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근래 전세계 시장이 3세대(G) 광대역 이동통신 시장으로 무게를 옮기면서 휴대폰을 통해 업무 활용도를 높이는 솔루션 서비스나 음악·게임 등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콘텐츠 서비스가 향후 휴대폰 사업 경쟁력의 관건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부동의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는 노키아는 올 들어 음원서비스 업체인 ‘라우드아이’를 6000만달러에 인수하고, 내년도 유망분야인 뮤직폰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또 세계적인 게임 전문업체인 ‘EA’, 영화제작·배급사인 ‘워너브라더스’, 최대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업체인 ‘오라클’과 각각 제휴를 맺고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노키아의 경우 일반 가입자를 상대로 음원 콘텐츠 서비스를 대폭 늘리는 한편, 휴대폰 메모리카드를 활용한 영화배급사업도 추진중이다.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점유율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2위 모토로라도 솔루션·콘텐츠 사업에 큰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 모토로라는 올 들어 전자태그(RFID)에 강점을 지닌 ‘심볼테크놀러지’, 스마트폰 SW 전문업체인 ‘굿테크놀러지’, IPTV 솔루션 업체인 베트라센트, IPTV 장비업체인 ‘네토피아’ 등 무려 4개 솔루션 업체들을 인수 합병했다. 그동안 단일 휴대폰 위주에서 관련 유무선 통신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올 들어 전세계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이며 추격하고 있는 4위권 업체 소니에릭슨도 공격적이다. 이 회사는 소니의 전통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솔루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심비안 SW 전문업체인 ‘유니크테크놀러지’를 인수했다. 향후 확대될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자적인 휴대폰 플랫폼을 확보하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같은 추세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역시 휴대폰 업계인 모토로라·NEC·파나소닉·보다폰, 음원서비스 업체인 뮤직넷 등과 제휴한 것을 제외하면 M&A 등을 통한 보다 공격적인 사업확장은 여전히 저울질만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해 올해 해외 시장에서 선보인 6종의 스마트폰을 내년에는 10종 이상으로 크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VX9800’, ‘VX9900’ 등 ‘쿼티 자판’용 솔루션 스마트폰을 올 들어 처음 미국 시장에 선보였고, 그동안 미진했던 인터넷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근 ‘LG 모바일닷컴(http://www.lgmobile.com)’ 사이트를 확대 개편한 정도다. LG경제연구원 박동욱 책임연구원은 “내년도 시장테마로 스마트폰이나 뮤직폰 등이 거론되는 것도 점차 휴대폰 셋트의 차별화가 힘들어지면서 솔루션·콘텐츠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찾으려는 시도”라며 “삼성·LG 등 국내 업체들도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시장 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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