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시장이 세계 열강 플레이어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선의의(?) 경쟁에 힘입어 글로벌 리더인 델과 HP가 수위를 내준 몇되지 않는 국가로 인식됐고 작고 가볍고 예쁜 노트북을 내세운 도시바와 후지쯔, 소니 등 일본업체들도 크게 빛을 보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지난 3분기 HP가 델을 3년반만에 꺾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서면서 최강자의 자리를 굳히기 위한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고 LG전자가 프리미엄 노트북으로 삼성전자를 빠르게 쫓아오면서 3국 삼각구도의 판도에 균열이 예고 됐다. 2007년 ‘윈도비스타’라는 최대의 변수를 맞은 PC업계. 새로운 경쟁구도를 위해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있을까? ◇한·미·일 각축전=한국시장에서의 경쟁은 우리 업체들(삼성, LG, 삼보 등)의 강세에 다른 나라와 다소 다르게 펼쳐지고 있다. 델과 HP가 진출해 있는 150여개국중 양사가 1, 2위를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일부 국가를 포함, 10%에도 못미친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 진출한 미국계(델, HP)업체들이나 일본계(도시바, 후지쯔, 소니)업체들은 경쟁 접점을 자국 출신 업체들로 잡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위안을 삼기도 했다. ◇한국 1위를 잡아라=내년에 새롭게 펼쳐질 구도는 부동의 1위 삼성을 겨냥한 각국 플레이어들의 공략이다. 우선은 프리미엄급 노트북 ‘엑스노트’로 빠르게 뒤쫓아오고 있는 LG전자가 가장 큰 변수다. 모빌리티 기능을 높인 서브노트북과 통신 모듈 탑재한 제품 등 라인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HP의 공세도 만만찮다. 20인치 대형 노트북은 물론, 게이머들을 겨냥한 고성능 데스크톱PC, 삼성의 UMPC를 겨냥한 PDA ‘아이팩’까지 삼성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도시바와 후지쯔 역시, 삼성이 강한 기업용 시장을 겨냥한 라인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레노버와 하시가 대표주자인 중국업체들은 역학구도를 한·미·중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으로 저가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윈도비스타’ 대응력이 관건=결국 내년도 승부는 데스크톱은 ‘윈도비스타’에 최적화한 고성능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내놓는 것과, 노트북시장에서는 HSDPA, 와이브로 등 모빌리티와 인터넷 연결성을 강화한 12∼14인치급 기종에서 기술력과 디자인을 중심으로 승부수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PC업체 한 관계자는 “새로운 시장 변수는 PC시장의 새로운 지각변동을 가져 올 것”이라면서 “윈도비스타와 윈도XP 제품에 대한 소비자 흐름을 잘 파악해 가격경쟁력을 갖춰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지연기자@전자신문, jyjung@
3분기 국내 PC시장 판매 순위(자료 한국IDC, 2006.12) 순위 업체명 판매대수 1위 삼성전자 31만3000대 2위 LG전자 12만8000대 3위 HP 12만4000대 4위 삼보컴퓨터 11만6000대 5위 주연테크 9만3000대 6위 델 6만대 7위 도시바 2만7000대 8위 레노버 2만6000대 9위 후지쯔 2만1000대 10위 소니 9300대 총계 105만900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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