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신용으로 자금을 끌어쓰는 것이 힘들어진 기업인은 한번쯤 신용보증기관에 눈을 돌려 봤을 것이다. 특히 그렇지 않아도 까다로운 시중 은행들이 내년 도입되는 ‘바젤Ⅱ’(신 BIS협약)에 맞춰 건전성 확보에 나서면서 문전박대(?)를 당한 기업들은 신용보증기관이 매우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가 운영중인 신용보증기관이 여러곳 있는데 과연 어디를 먼저 가야할지, 어떤 상품을 이용해야 할지 그리고 과연 우리가 이용 대상이 되는지 막연한 것이 사실이다. ◇신용보증기관들의 차이=신용보증기관은 재정경제부 산하의 신용보증기금(신보)과 기술보증기금(기보) 그리고 중소기업청 산하의 신용보증재단 등 3곳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신보재단은 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주요 대상이며 한도 역시 4억원으로 적은 편이다. 신보와 기보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큰 차이점을 찾기가 힘들었다. 즉, 모든 기업이 사실상 신청이 가능했다. 그러나 올 초 양 기관은 보증영역을 확연히 구분했다. 업무에 차별화를 둔 것이다. 즉 벤처·이노비즈기업은 기보가 전담하고 일반기업(비신기술사업자)은 신보가 맡기로 했다. 또, 창업 5년 이내의 기술기업들은 기보가 담당한다. 따라서 이들 이외 기업은 어느 기관에나 신청이 가능하다. 한도는 일반적으로 30억원. 국민경제상 필요한 특별한 경우는 70억원(시설자금 100억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어떤 상품이 있나=신용보증기관은 모두 은행에서 제동을 건 운영 또는 시설자금 대출에 대해 보증을 서준다. 여기에 이들 기관은 고객사 확보 및 중점부문 강화의 일환으로 특화된 상품을 기획해 서비스중이다. 신보만의 대표적 상품은 전자상거래(B2B) 보증제. 신보가 은행·e마켓플레이스와 전산시스템을 연결해 기획한 것으로 기업은 상담·자료제출·보증서발급 등 업무 상당부분을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다. 매년 지원규모를 확대중으로 올해는 1조3000억원이며, 내년에도 올해보다 20% 안팎 확대할 예정이다. 기보만의 특화상품으로는 기술평가보증이 있다. 일반보증이 재무현황을 주로 보는데 반해, 기술평가보증은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기술성·사업성·시장성을 평가한다. 소위 ‘기술’ 하나만으로도 보증을 서주겠다는 취지. 올해 3조5000억원, 내년에는 4조2000억원을 보증한다는 계획이다. 주목할 것은 이들은 특화상품이어서 기관간 업무 구분이 안돼있다. 따라서 모든 기업이 신청할 수 있다. ◇이런 기업은 ‘우대’=신보와 기보는 특별우대기업으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선정해 운영중이다. 정부의 혁신형 중소기업 지원의 일환. 신보가 선정한 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특화산업 △유망서비스업 △창업초기기업 △수출기업 등. 올해 이들에게 10조원을 보증한다는 목표며, 10월말 현재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태. 내년에도 올해 수준으로 보증한다는 계획이다. 기보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벤처·이노비즈기업 △중소기업우수제품인증인 GQ마크 획득 기업 △10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영위기업 △IT·바이오기술(BT)·나노기술(NT) 등 6T기업 △연구개발업 등 지식기반서비스업 영위기업 등. 올해 전체의 70%인 8조원을 이들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보증 지원했으며, 내년에는 75%(8조6000억원)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팁 or 궁금해요> Q. 은행·보증기관 어디 먼저? 상관없음. 보증기관가면 좋은 은행 대출상품 소개해줌. Q. 수수료는? 신용도에 따라 0.5∼2.0%. 수수료는 분납도 가능. Q. 보증기간은? 일반적으로 1년. 연장 가능. Q. 절차 얼마나? 서류 제출 후 짧으면 3일(소액)에서 10일이면 해결. Q. 서류는? 신용보증신청서, 기업실태표만 작성하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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