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기반의 데이터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웹사이트처럼 자유롭게 서핑할 수 있는 방송용 브라우저 시장이 개화기를 맞았다. IPTV나 디지털방송용 미들웨어 표준에 HTML·XHTML 등 각종 브라우저 언어 규격이 포함되면서 데이터 서비스 플랫폼으로 방송용 브라우저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이들 방송용 브라우저는 웹 표준을 적용, 콘텐츠를 더욱 쉽게 개발할 수 있어 기존 자바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비용과 효율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졌다는 평가다. 방송용 브라우저는 그동안 외산이 독식해왔으나 무선인터넷 솔루선 전문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자바 애플리케이션 대 웹브라우저=디지털방송이나 IPTV 사업자들이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술은 자바 기반의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로 구분할 수 있다. 방송용 미들웨어의 대다수가 자바 기반으로 개발됐고 리모컨의 제한된 입력방식이나 프로세서, 디스플레이의 제약이 많은 TV 환경을 고려할 때 성능에서는 자바 전용 애플리케이션이 우위를 보인다는 평가다. 그러나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는 확장성과 콘텐츠 호환성이 강한 HTML 언어를 지원, 콘텐츠를 쉽게 개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인터넷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TV를 통한 웹 서비스까지 지원, e커머스 등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활용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최근 데이터 방송용 미들웨어 표준에 HTML·XHTML 등의 규격이 포함되면서 브라우저 기반 서비스 환경도 한층 넓어지는 추세다. 실제로 지상파 데이터방송 표준 규격(ACAP)은 ACAP-X를 통해, 디지털케이블 데이터방송용 표준미들웨어 OCAP(Open Cable Application Platform)는 버전 2.0부터 각각 HTML을 지원한다. 유럽식 양방향 데이터 방송 규격 MHP(DVB-MHP)도 버전 1.1 이후부터 HTML 규격을 지원하고 있다. ◇국산 브라우저 주목=지금까지 셋톱박스에 브라우저가 탑재된 사례는 수출용 일부에 국한됐다. 이마저도 영국의 앤트, 캐나다의 에스피얼 등 외산 제품이 독식했다. 그러나 최근 인프라웨어·지오텔 등 전문업체들이 방송용 브라우저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될 태세다. 주로 무선인터넷 분야에서 활약해온 이들은 각 방송용 미들웨어별로 이를 지원하는 브라우저를 개발한 데 이어 방송사, 셋톱박스 업체, 미들웨어 개발사 등과 합종연횡도 적극 모색중이다. 또 아직 데이터 방송용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을 고려해 웹사이트에 직접 접속할 수 있는 풀브라이징 기능까지 접목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앞으로 디지털TV나 IPTV 셋톱박스가 휴대폰 시장을 이을 새 먹거리라고 판단, 국내외 시장 공략 방안을 폭넓게 마련할 방침이다. 이종민 지오텔 사장은 “브라우저는 데이터 방송 서비스에서도 기존 자바 애플리케이션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어 최근 도입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시장 선점을 위해 해외 주요 업체와도 다양한 협력을 타진중”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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