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지상파’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다. 온미디어·CJ미디어 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자체 제작과 독자 콘텐츠 확보에 나서면서 케이블TV에서만 볼 수 있는 드라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뛰어난 역량을 지닌 외주제작사나 충무로 등과 다양한 협력을 맺고 있어 제작된 콘텐츠의 품질이나 인기도에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다. 온미디어(대표 김성수)는 옐로우필름과 손잡고 제작한 16부작 ‘썸데이’를 내달부터 OCN을 통해 방송한다. 제작비만 45억원이 투입됐다. 이에 앞서 지난 8월부터 40부작 ‘시리즈 다세포소녀’도 제작해 수퍼액션을 통해 방송하고 있다. OCN은 TV영화 ‘코마’ ‘가족연애사’ 등에 이어, ‘가족연애사2’도 연말께 방영할 예정이다. CJ미디어(대표 강석희)는 지난 11일부터 종합엔터테인먼트채널 tvN을 통해 50억원을 투입한 16부작 드라마 ‘하이에나’ 방영을 시작했다. 옐로우필름이 제작한 5부작 미니시리즈 ‘프리즈’도 이달 27일부터 방송된다. MBC드라마넷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손잡고 제작한 시트콤 ‘빌리진 날 봐요’를 제작해 12월부터 선보인다. 종교채널인 PBC평화방송도 지난달 김대건 신부 순교를 기념해 제작한 3부작 드라마 ‘성 김대건’을 방송했다. PP들의 드라마 제작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케이블TV가 1400만 가입가구를 확보하며 미디어시장의 한 축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데다, DMB와 IPTV 등 새 채널이 늘어나면서 콘텐츠가 경쟁력인 시대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온미디어 이영균 팀장은 “자체제작 프로그램은 일반 프로그램보다 두배 이상의 시청률을 기록한다”며 “케이블 채널에서 요구하는 시청률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방안으로 자체 제작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종길 교수(경기대 다중매체영상학부)는 “PP 제작 프로그램 중 일부 드라마의 소재가 선정적인 것 등의 문제점은 개선해야 한다”며 “하지만 산업적으로 아직 콘텐츠 활성화가 부족한 케이블TV 산업에 자체제작 시도가 늘어나 콘텐츠가 다양화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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