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기지국과 중계국소를 연결하는 간섭신호제거(ICS) 무선중계기가 새로운 유망 수출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3세대 이통서비스가 확산되고 휴대폰 성능이 고급화되면서 KT·SK텔레콤 등 국내기업은 물론 일본·미국·유럽 등 해외 통신사업자들도 건물 밀집지역이나 외곽지역에까지 안정적 서비스를 보장하는 ICS 중계기 도입에 적극 나섰다. 특히 NTT도코모와 KDDI 등 일본 주요 통신사업자들이 최근 3세대 이동통신(WCDMA)용 ICS 중계기 도입을 위한 입찰에 일제히 착수함에 따라 알에프윈도우·위다스·기산텔레콤·넥스트링크 등 국내 중계기 업체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기존 일반 무선중계기는 송수신 안테나 간 궤환으로 송신출력과 통신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어 건물 지하 등 제한적인 장소에만 사용돼 왔다. 그러나 ICS(Interference Cancellation System) 중계기는 지상 무선구간에서 간섭신호를 직접 찾아 제거함으로써 무선환경이 열악한 도심지 외곽 및 교외지역과 고속도로, 지방도로 등에 폭넓게 적용된다. 이에 따라 ICS 중계기는 휴대인터넷(와이브로)과 WCDMA 등 차세대 이동통신용 중계시스템에 들어가는 핵심설비로 인정받으며 국내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통신장비 전문가들은 “양호한 통화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지국당 평균 4대의 외부 중계기가 필요하다”라며 “최근 세계 이동통신 기지국 증가율을 감안하면 오는 2009년까지 총 598만 4000대의 중계기 수요가 발생하고 이는 금액으로 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에서는 알에프윈도우(대표 이성재)가 SK텔레콤과 공동으로 ICS 중계기를 개발하고 이미 일본 WCDMA 사업자로부터 4000만달러 규모의 공급 물량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스페인·인도·대만·동남아 지역 이동통신사업자들과도 수출 협상를 진행중이다. KT는 통신장비·부품 국산화사업의 일환으로 ICS 중계기 핵심 기술을 유비크론·에어포인트 등과 공동 개발했으며 최근 시제품 제작에 이어 품질 안정화와 현장 적용 시험까지 마쳤다. 쏠리테크·위다스·기산텔레콤·넥스트링크 등 중계기 업체들도 차세대 제품으로 ICS 중계기를 개발, 국내외 공급을 추진중이다. 중계기 업체 관계자는 “ICS 중계기는 기존 광 중계기를 대체함으로써 차세대 이동통신 설비 투자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라며 “향후 ICS 기술이 초기 도입기를 거쳐 본격적인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대규모 추가 수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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