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부터 2004년까지 4년간 세계 1위를 고수하던 한국의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4위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하락 이유가 칸막이식 규제와 이에 따른 IPTV 등 신규 서비스 도입 지연 등으로 분석돼 충격을 주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IT사무국의 드미트리 입실란티 사무국장은 12일 서울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 IPTV 글로벌 기술 워크숍’에서 올 6월 현재 인구 100명당 OECD국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을 조사한 결과 29.1%를 기록한 덴마크가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한국(25.6%)은 네덜란드(28.0%)와 아이슬란드(27.1%)에 이어 4위로 내려앉았다고 밝혔다. 입실란티 국장이 공개한 이번 OECD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01년 이후 4년간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1위를 고수했으나 지난해 아이슬란드에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올해는 덴마크와 네덜란드에도 밀려 4위로 떨어졌다. 입실란티 사무국장은 “덴마크와 네덜란드는 IP를 이용해 번들서비스를 제공, 보급률이 급상승했다”며 “반면에 한국은 정부의 칸막이식 규제가 많아 번들서비스나 IPTV 등 신규서비스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 하락 이유를 분석했다.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앞으로 활성화될 IPTV 등 신규 통신서비스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이번 OECD 조사 결과를 다소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영희 KT 미디어본부장은 “한국이 가격이나 보급률이 최고 수준이었다가 4위로 떨어졌다는 데 충격을 받았다”며 “규제를 걷어내고 시장 경쟁을 통해 보급률과 효율성을 끌어올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실란티 사무국장은 “한국은 인터넷망 효율성은 세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한국은 보급률보다는 이제 망 효율성을 높이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OECD는 초고속인터넷 요금 경쟁력에서도 한국이 일본에 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OECD 내 통신사업자 중에서 댁내광가입자망(FTTH)은 일본 야후BB와 NTT웨스트가, 광동축혼합망(HFC)는 제이콤이 가장 낮은 요금을 받고 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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