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LCD TV 표준 사이즈를 놓고 46인치와 47인치의 대결이 한창인 가운데 국내 중소 디지털TV업체들이 47인치 제품을 잇따라 출시, 47인치 진영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텍·커밍LCD·컴파스시스템 등이 47인치 풀HD LC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우성넥스티어, 지피엔씨, 쓰리에스디지털, KTV글로벌 등 중소 DTV업체들도 속속 47인치 LCD TV를 개발, 시장공략에 나선다. 쓰리에스디지털은 47인치 풀HD TV를 개발해 최근 미국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DIA 엑스포 2006’에서 첫선을 보였으며, 지피엔씨는 47인치 패널을 사용한 광고용 디스플레이를 개발중이다. 또 우성넥스티어와 KTV글로벌은 42인치 LCD TV에 이은 차세대 제품으로 47인치 풀HD LCD TV를 이르면 이달 중 선보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내 47인치 LCD TV 개발 업체 수는 10여개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디보스, 이레전자, 하스퍼 등이 46인치 LCD TV를 먼저 선보이며, 초반 46인치 쪽으로 기울었던 국내 중소DTV업계 제품 라인업이 다시 47인치로 쏠리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이미 42인치를 표준사이즈로 채택한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변이 없는 한 47인치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LG필립스LCD(LPL)의 42인치 패널을 사용한 업체 대부분이 삼성전자의 46인치보다 LPL의 47인치 패널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이에 대해 “LPL이 최근 47인치 패널 영업강화를 위해 중소업체들에 금형 제작 등 각종 지원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며 “삼성전자의 경우 자체 제작과 소니 공급 물량이 많아 국내 중소업체에는 6개월 이상 장기 계약을 요구해 접근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편”이라고 말했다. LPL 관계자는 “40인치와 42인치 경쟁에서도 국내 중소DTV 업체들은 42인치를 훨씬 많이 도입했다”며 “소비자들이 비슷한 가격이면 1인치라도 더 큰 사이즈를 선택한다는 시장 논리도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현재 4만5000매(유리기판 투입기준) 수준의 7-2라인의 생산 규모를 연말까지 9만매로 늘리는 등 46인치 패널 생산량을 크게 늘려 전 세계 물량에서는 47인치를 압도, 국내 판세와 상관없이 글로벌 기준으로는 여전히 표준화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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