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통업계의 인수합병(M&A) 여파로 기지국 운영업체들의 M&A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미국 2위의 기지국 운영업체인 크라운 캐슬 인터내셔날이 경쟁사인 글로벌 시그널을 58억달러에 인수한다고 셀룰러뉴스가 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크라운 캐슬은 글로벌 시그널에 주식교환과 현금으로 40억달러, 부채 18억달러를 떠안는 조건으로 내년 초까지 합병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부터 촉발된 미국 기지국 운영업체들의 M&A 경쟁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여타 군소업체들의 통합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크라운 캐슬은 글로벌 시그널의 인수로 미국내 이통 기지국 수가 2만2000개로 두 배나 늘어나 아메리칸 타워(기지국 2만개)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됐다. 합병 이후 크라운 캐슬의 회사가치는 160억달러, 기지국 임대매출은 연 12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 회사의 존 켈리 CEO는 “두 회사의 합병으로 향후 전국규모의 고속 3G망 구축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스탠포드 그룹의 클레이튼 모런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로 기지국 운영시장은 크라운 캐슬과 아메리칸 타워의 양강구도로 바뀌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2위로 밀려난 아메리칸 타워가 선두탈환을 위해서 업계 3위 SBA커뮤니케이션스를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의 기지국 운영업체들은 싱귤러와 스프린트·T모바일·버라이즌 와이어리스 등 주요 이통업체에 대한 무선망 임대매출을 늘리기 위해 M&A경쟁에 나서고 있다. 크라운 캐슬의 경우 지난해 트린텔 커뮤니케이션스를 1억4500만달러에, 지난 7월에는 마운틴 유니언텔레컴을 3억800만달러에 인수했다. 아메리칸 타워는 지난해 3위업체였던 스펙트라 사이트를 31억달러에 인수했고 SBA커뮤니케이션스는 올해 초 10억달러에 AAT사를 사들인 바 있다. 이 같은 기지국 운영업체들의 덩치키우기는 이통업계의 인수합병 여파에 따른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미국의 4대 이통업체들은 지난 수년간 늘어나는 이통수요와 3G네트워크 투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기지국 구축과 운영을 전문업체에 맡기고 서비스와 과금에만 업무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지국을 설치, 운영하는 전문업체들이 무선망을 임대해서 큰 호황을 누리고 잇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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