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인쇄회로기판(PCB) 업체들이 수출로 불황의 돌파구를 뚫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대덕GDS·뉴프렉스 등 중견 PCB 업체의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거나 흑자로 전환되는 등 실적도 동반 상승되고 있다. 특히 중견 PCB 업체의 해외사업 호조로 적자 전락의 위기에 빠졌던 PCB 무역 수지가 회복, 수출 효자상품 지위를 지켜나가고 있다. ◇노키아, 시스코 등 굵직한 계약 성사=가장 굵직한 수출 성과를 낸 대표적 중견 PCB 업체는 대덕GDS(대표 유영훈)다. 3년 전부터 연성회로기판(FPCB)에 꾸준히 투자해온 대덕GDS는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와 공급 계약을 맺고 최근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대덕GDS는 노키아 수출로 연말까지 40억원가량의 실적을 내고 내년에는 150억원까지 기대하고 있다. 노키아 수출에 힘입어 대덕GDS는 3분기 매출은 2분기에 비해 20% 내외로 늘어난 약 800억원을, 영업이익은 거의 2배 정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수페타시스(대표 김용균)는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와 알카텔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최근 들어 시스코 공급 물량이 부쩍 늘어났으며 알카텔 수출액도 월 10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3분기에는 500억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으며 약 3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성PCB 전문 업체인 뉴프렉스(대표 임우현)는 일본 샤프에 이어 TMD와도 수출 계약을 했다. 올해 초 문을 연 중국 공장이 양산에 들어가 이에 필요한 물량을 대고 있다. 수출 호조로 뉴프렉스는 올해 수출로만 작년의 3배에 달하는 250억원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도 동반 상승, 하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의 2배를 웃도는 35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전체 PCB 수출도 상승세=당분간 중견 PCB 업체의 수출 호조는 지속될 전망이다.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PCB 산업에 대비해 몇 년 전부터 투자한 성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PC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산 PCB는 해외 시장에서 점점 입지를 넓히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비껴서 앞선 기술로 승부하고 있다”며 “휴대폰이나 네트워크 장비 등 PCB 수요가 많은 글로벌 기업도 아직은 중국보다 국내 업체를 선호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중견업체가 해외에서 좋은 실적을 내면서 전체 PCB 수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해 상반기 PCB 수출액은 8억1900만달러인데 이는 작년 동기 6억200만달러 대비 36.1%나 늘어난 금액이다. 현재의 호조를 감안하면 PCB 수출은 이달 10억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연말까지는 20억달러 고지 돌파가 무난해 보인다. 무역수지도 순항중이다. 상반기 PCB 수입은 7억6900만달러로 5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올 2월까지만 해도 PCB 무역수지는 80년대 초 PCB 수출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70만3000달러 적자를 기록했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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