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영화사들이 기존 DVD의 7배나 되는 저장용량과 고선명도를 가진 차세대 DVD 표준전쟁의 대리전을 시작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소니진영의 블루레이와 도시바진영의 HDDVD 포맷에 맞춘 고선명(HD) 영화를 잇따라 출시하면서 차세대 DVD포맷의 향방을 저울질하고 있다. 두 진영의 차세대 DVD포맷 표준 전쟁은 어떤 방식으로든 할리우드 영화 메이저들의 영화 타이틀 출시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이들의 행보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며 시장을 달구고 있다. 향후 전개상황을 단정하긴 이르지만 현재로선 소니가 보다 많은 지원군을 갖고 있어 유리한 형국이다. ◇블루레이 진영의 공세=소니의 블루레이 포맷만으로 타이틀을 내놓은 영화사는 20세기 폭스와 소니 등이지만 HDDVD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소니의 블루레이를 지원하는 타이틀도 쏟아지고 있다. 지난 주말 20세기폭스는 오는 9월 차세대 블루레이 DVD로 발매될 ‘킹덤 오브 헤븐’ ‘아이스에이지’ 등의 8개 영화를 공개했다. ‘유주얼 서스펙트’ ‘록키’ 등 MGM의 영화도 29달러 정도에 발매할 예정이다. 워너브러더스도 유럽에서의 블루레이 DVD 플레이어 출시에 대비해 연말까지 ‘파이어월’· ‘시리아나’·‘풀 메탈 자켓’·‘스페이스카우보이’ 등 신구 영화 10개 이상을 블루레이포맷으로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9일에는 소니픽처스, 월트 디즈니 등 10여개 이상의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일본에 총 75종의 블루레이 DVD 타이틀을 연말까지 출시한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블루레이 진영 이사회에 선마이크로시스템스가 가세한다고 보도했다. 블루레이 진영은 영화 상영 중의 게임, 메뉴 디스플레이 등 양방향 기능에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한다. 블루레이진영은 하드웨어에서 소니, 삼성, 필립스, 파나소닉 등의 업체 외에 파나소닉과 필립스가 각각 올 연말 내년초에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를 내놓으며 가세한다. ◇선공은 HD DVD가=그러나 본격적인 영화 출시는 HD DVD 진영이 먼저였다. 워너브러더스는 도시바가 세계 최초로 HD DVD 디스크 플레이어를 출시한 직후인 지난 4월 18일 ‘라스트 사무라이’ ‘오페라의 유령’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출시했다. 워너브러더스는 이후로도 ‘좋은 친구들’ ‘스워드피쉬’ ‘용서받지 못한 자’ 등의 HD DVD 영화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유니버설도 같은 날 ‘세레니티’로 차세대 DVD 영화 시장에 진출했으며 이어 ‘둠’ ‘아폴로13’ ‘반 헬싱’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파라마운트도 지난 7월부터 ‘툼레이더’ 등 HD DVD 영화를 출시하고 있다. HD DVD 진영은 도시바가 주도하고 있으며 차세대 게임콘솔 ‘Xbox360’에 HD DVD를 장착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NEC, 산요, 등도 참여하고 있어 결코 포맷전쟁의 향배를 속단하긴 이르다. ◇블루레이가 힘을 얻고 있지만 전망은 불투명=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참가와 올해 연말 출시될 소니의 차세대 콘솔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PS)3’에 블루레이 디스크 드라이브가 내장된 것은 블루레이 진영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블루레이 디스크가 HD DVD보다 용량이 저장 용량이 크지만 HD DVD가 △저렴한 생산 비용 △블루레이보다 빠른 출시의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등 할리우드 주요 영화사가 두 포맷의 영화를 모두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20세기폭스와 소니, 유니버설만이 각각 블루레이와 HD DVD만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영화사들이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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