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넘어 지능형 로봇의 세계 중심을 노린다.’ 지금까지 로봇을 주제로 한 국내 전시회나 경연대회는 한 해에도 수십회씩 치러졌다. 로봇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가 높기 때문에 지자체나 정부유관기관, 학교 등 행사를 주최하는 입장에선 손쉽게 관심을 모을 수 있었다. 이렇다 보니 로봇을 개발하는 업체나 연구소의 주요 사업이 숱한 행사에 대응하는 것이 주요한 업무가 될 정도였다. 주요 매출도 이곳에서 나왔다. 하지만 볼거리에 치중한 소규모 행사만 치러지다 보니 실제 비즈니스로 연결시켜 산업화로 연계시키는 힘이 생기지 않았다. 로봇기업도 상품개발보다는 로봇시연에만 치중했다. 국내 최대 로봇전시회인 한국국제로봇기술전(KIROTEK)이 개최됐지만 로봇강국인 일본의 국제전시회 아이렉스(iREX)에 비하면 국제전시회라는 명칭이 어색할 정도였다. 일본 로봇공업회와 일간공업신문사가 함께 개최하는 아이렉스는 격년제로 개최되는데 지난 2005년에는 방문자가 10만명, 참가회사 150여곳에 880개 부스가 설치될 정도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에 따라 로봇관련 인프라를 통합, 확대하자는 정책목표를 잡고 키로텍의 확대 발전이 추진됐다. 홈서비스로봇·엔터테인먼트 로봇·교육용 로봇 등 지능형 로봇중심이었던 한국국제로봇기술전시회(KIROTEC)를 지능형서비스로봇·제조용 로봇·공작기계 등을 포함하는 국제로봇산업대전(iRIS)으로 통합, 육성키로 했다. 아직 ‘볼거리’ 수준에 그칠 수 있는 지능형 로봇만으론 비즈니스의 장을 만들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전시회에 등장하는 제조업용 로봇이나 로봇부품 등은 로봇비즈니스의 현주소를 △서비스용 로봇관 △성장동력관 △네트워크로봇관은 로봇산업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컨셉트이다. 규모가 커지니 참가자도 크게 늘었다. 유진로봇, 로보스타, 위아, 삼성전자 등 각 분야 주요 업체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KT, SK텔레콤이 네트워크 로봇분야에서 오토닉스, 한영넉스 등이 로봇부품 및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함께 참여한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이볼루션 로보틱스, 아이로봇, 와우이 로봇 등 해외 업체들도 다수 참여한다. 주최 측은 로봇사업 진출을 선언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참가 여부를 놓고 협상을 벌이는 중이다. 경연대회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 각각 따로 개최돼온 휴머노이드경진대회·로봇피아드·로보페스트·로봇축구·모듈형지능로봇경진대회·U-SoC 로봇대회 등 6종의 대회가 국제로봇컨테스트(IRC)로 통합됐다. 기존의 각 운영주최자가 IRC를 공동주관하는 형식이다. 이에 더해 지금까지 대회중 최대상금을 걸고 인간생활 지원기능을 겨뤄 대한민국 최고 로봇을 뽑는 그랜드챌린지를 신설해 규모를 키웠다. 학술대회도 통합과 대형화를 추진했다. 기존의 초청연사 강연 프로그램에 더해 한일서비스로봇 워크숍과 지능형로봇산업포럼을 신설했다. 지능형로봇산업포럼은 특히 올해 사단법인화를 하고 본격적인 로봇 관련 이슈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또 같은 기간 벡스코(BEXCO)에서 열리는 국제자동제어학술회의(SICE-ICCAS)와 영상회의를 연계한다. 전시·경연·학술대회의 통합 확대를 통해 지능형 로봇산업을 국가 차세대 성장동력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넘어 지능형 로봇의 세계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인프라를 만들겠다는 것이 로봇월드의 청사진이다. 기술개발을 상용화 모델로 끌어올리고 산업도 중소 전문업체 중 스타 업체를 발굴하고 대기업의 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단추꿰기로 볼 수 있다. 산자부 심학봉 로봇산업팀장은 “일본에 버금가는 로봇기술 허브역할을 수행해 미래 스타산업인 로봇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단순한 전시회나 경진대회가 아닌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일어나는 국제수준의 로봇전문 전시·경진·학술대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터뷰-이재훈 산자부 산업정책본부장 “로봇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많이 높아졌지만 워낙 많은 전시회, 경진대회 등이 소규모에 산발적으로 개최되는 바람에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습니다. 로보월드는 기대를 충족시켜 실질적인 효과를 내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자부 이재훈 산업정책본부장은 로보월드가 지금까지의 로봇행사가 보여주기식에 그쳤던 한계를 깨고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일어날 수 있는 국제규모의 로봇통합 전문전으로 개최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로보월드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의 로봇전시회이자 경진대회, 학술대회입니다. 범국민적인 로봇붐을 조성하고 청소년들에겐 꿈과 희망을 주는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 본부장은 앞으로 로보월드2006가 1가구 1로봇 시대를 여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일본의 대표적 로봇전시회인 아이렉스(iREX)에 버금가는 국제수준의 행사로 육성할 생각이다. 로보월드의 육성을 위해 행사명과 CI를 상표출원까지 했다. “세계시장을 선도할 혁신제품 개발을 위해 로봇 원천기술 확보와 부품소재 개발을 집중 지원하고 본격적인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승인 통계집을 낼 생각입니다. 시범사업으로 신규시장 창출방안을 찾고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사회적 틀을 만드는 작업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습니다.” 이 본부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알버트 휴보’와 안드로이드 로봇 ‘에버2’의 만남을 로보월드의 하이라이트로 꼽았다. 인조 로봇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 국내 최고의 로봇을 꼽는 그랜드 챌린지 대회와 로봇과 함께 하는 미래 생활상 소개 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귀띔했다.
◆로보월드 어떻게 치러지나 로보월드는 한국국제로봇기술전이나 지능형로봇전 등 여러 전시회와 컨퍼런스, 경진대회 등을 모두 통합한 대규모 국제행사로 로보틱스연구조합, 로봇종합지원센터, 제어자동화시스템공학회, COEX, 기계산업진흥회, 공작기계협회, 지능로봇산업협회 등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다가오는 로봇, 함께하는 미래’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치러질 이 행사는 크게 전시회인 2006 국제로봇산업대전(iRIS 2006), 경진대회인 2006 국제로봇컨테스트(IRC 2006), 학술대회인 2006 국제로봇콘퍼런스(KRC 2006) 등 3분야로 나뉘어 진행되며 이밖에 다양한 부대 행사도 준비돼 있다. 18일 오전 11시 COEX 1층 태평양홀에서 치러질 개막식에서는 ‘1세대 1로봇 시대’ 개막 선포식과 함께 축하공연, 테이프커팅이 치러진다. 행사 기간 중인 20일 오후 5시 30분부터 COEX 3층 장보고홀에서는 로봇산업인의 밤도 개최된다. 폐막식은 22일 오후 3시 태평양홀에서 진행된다. 폐막식에서는 경진대회 입상자들에 대한 시상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국제로봇산업대전(iRIS 2006)은 개막일인 10월 18일부터 폐막일인 22일까지 COEX 1층 태평양홀 1, 2, 3실에서 열린다. 시연회장, 비즈니스플라자 및 로봇체험장 등 3곳의 행사장도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특히 로봇체험장에서는 로봇갤러리, 어린이 로봇조립잔치도 개최된다. 국제로봇컨테스트(IRC 2006)도 개막기간 내내 COEX 1층 태평양홀 내의 90개 부스에서 열린다. 국제학술대회인 2006 국제로봇컨퍼런스(KRC 2006)는 18일부터 21일까지 4일간 COEX 3층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밖에 로봇시연회, 어린이로봇조립잔치, 로봇갤러리 등 다양한 참여의 장과 비즈니스 파트너 프라자 등 비즈니스의 장도 마련된다. 로봇시연회는 휴보와 에버투의 만남이 하이라이트고 로봇갤러리에선 백남준씨와 낸시랭 등 유명작가의 작품으로 로봇과 예술의 만남도 시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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