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무기 체계 내에서 소프트웨어(SW)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SW는 무기체계의 성능과 질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일례로 임베디드 SW 비중이 1960년 대 전투기인 F-4는 8%에 불과했으나 차세대 전투기인 F-22의 경우 전체 기능 중 80%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무기체계 내에서 임베디드 SW가 차지하고 있는 비중과 그 부가가치가 매우 커지고 있는 것이다. 미래네트워크 중심전(NCW)에서 임베디드 SW 역할은 전쟁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 군은 임베디드 SW 기술 확보를 위한 운영 체계와 개발도구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데 매진해야 한다. ◇국방 SW 운영체계 필요 조건 = 무인기·정찰기 등과 같은 무기체계에 탑재된 임베디드 시스템에서 그 시스템의 자원을 관리하고 요구 기능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임베디드 운영체계다. 따라서 임베디드 운영체계는 무기체계 내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임베디드 시스템은 그 특성과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종류의 운영체계를 요구하지만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가 있다. 우선 실시간 처리를 지원해야 한다. 실시간 처리가 지원되지 않을 경우 비행제어 시스템·항법 시스템 등에서 큰 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 둘째, 항공기와 미사일 제어에 사용된 임베디드 SW의 오작동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고도의 신뢰성을 요한다. 셋째, 오작동 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무기체계에서는 시스템 동작 응답 시간이나 그 영향이 예측 가능해야 한다. 이밖에 조립성(configurability)·적응성(adaptability) 등의 특징을 갖고 있다. ◇국방 SW 개발 환경 = 신뢰성과 안정성이 높은 SW를 신속 용이하게 개발하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국방 SW 발전을 위해 시급히 달성해야 할 핵심적인 과제다. 임베디드 시스템이 무기체계 내 많은 분야에 사용되면서 임베디드 SW는 점점 복잡해지는 반면 개발 기간은 짧아져야 하기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이 편리하고 기능이 풍부한 SW 개발환경이 필요하다. 특히 다양한 개발 호스트 플랫폼을 지원해야 한다.이와 함께 과거 임베디드 SW 개발도구는 대부분 특정 임베디드 운영체계만을 지원했다. 그러나 현재 개발도구는 임베디드 SW 환경에 대한 적용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 체계와 개발도구는 각각 분리돼 상호 연동이 가능한 구조로 발전하고 있다. 또한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도록 개방형 구조의 공개소스형 SW 개발도구가 제시되고 있다. ◇디지털 국방 건설 주춧돌= 첨단 무기체계가 투입되는 미래전에서 우리 군이 자주 국방을 달성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임베디드 SW 기반 기술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임베디드 SW 기반의 ‘선견(先見)-선결(先決)-선타(先打)’ 전술·전략 체제가 수반되지 않는 한 전쟁 승리는 물론 군의 지상 과제인 진정한 자주 국방도 담보할 수 없다. 따라서 기획예산처를 포함한 정부는 운영 체계와 개발환경 기술 연구 개발에 대한 충분한 예산을 갖고 장기적인 투자를 벌여야 한다. 비록 선진국으로부터 무기 체계 도입시 값비싼 SW 비용을 현재 지불하고 있지만 우리 실정에 맞는 무기 체계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기존 SW에 대한 추가 비용과 노력이 필요하다점을 인식해야 한다. 최소한 기존 SW의 기능 개선 마저 외산 제품에 의존해선 안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게다가 MDS테크놀로지·ETRI 등 일부 국내 기업 및 연구 기관을 중심으로 운영 체계와 개발도구의 개발에 성공하는 등 국내 민간 SW 인프라가 적어도 황무지는 아니란 점에서 정부 적극적인 지원만이 ‘국방 SW’의 꽃을 피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건국대 김문회교수는 “올해 국내 국방 R&D 예산은 국가 전체 R&D 예산의 11.7%인 9910억 원으로 대부분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 편성, 국방 SW 개발 여건이 열악하다”며 “미국은 국방 SW에서 한 분류인 임베디드 SW에만 매년 4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기고-국방 SW운영체계와 개발 환경 외산 의존도 탈피 : 김문회 건국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 소프트웨어(SW) 개발 및 운영에서 운영 체계와 개발 환경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국방 SW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범용 SW 보다 국방 SW의 개발과 운영에서 운영 체계와 개발환경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현재 거의 모든 운영체계와 개발환경을 외산 SW에 의존하고 있는 현실이다. 자주국방을 위해선 이 분야에 대한 국내 자체 기술의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며, 가장 기본적으로 선행되어야 할 핵심 과제이다. 국산화를 위한 방안을 고려해 볼 때 국방 SW는 무기체계에 내장된 임베디드 SW와 전장 정보화 등에 사용되는 정보체계 SW로 구분된다. 정보체계 SW는 운영체계와 개발환경에서 공개 소스 SW의 활용을 고려해 봄 직하다. 미국 국방성도 보안성·비용·상호운영성 등을 고려, 인프라 지원·SW 개발 등 115개 응용 부문에서 리눅스 등의 공개 소스 SW를 활용하고 있다. 무기 체계 SW에 사용되는 임베디드 운영체계와 개발환경은 실시간 처리·고 신뢰성·예측성·조립성·적응성 등을 지원해야 한다. 현재 국산 임베디드 운영 체계와 개발 환경이 몇몇 존재하지만 사실상 고액의 외산 운영체계와 개발환경을 이용, 개발하고 있다. 이는 국가 예산의 과다 지출과 핵심 기술의 대외종속 심화라는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또한, 앞으로 유비쿼터스 센서 네트워크(USN) 기술은 RFID 기술과 융합, 사회 전반에 걸친 많은 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할 것이다. 이 기술은 실시간·고신뢰·정확성이 더욱 요구되는 전장에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군 기반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이다. 따라서 USN/RFID에 사용할 수 있는 초소형 운영 체계와 개발 환경에 관한 기술도 자체 확보해야 한다. 특히 무기 체계 SW의 현황을 파악하고 기술력을 확보, 무기 체계 SW의 국산화를 실현함으로써 국제 시장에서 수요 창출 파급 효과를 노려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점차 자국 기술력으로 개발된 SW로 국방 무기체계를 대체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운영 체계와 개발환경에 대한 기술 확보는 필수적이며 충분한 예산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따라서 우리 군은 국방 SW에 대한 운영 체계와 개발환경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고 민간 부문의 공개 소스 SW와 임베디드 SW 기술을 적극 수용, 국방 SW 산업 전반에 걸친 역량 강화에 힘써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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