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인증 분야가 오랜 보호의 틀을 깨고 경쟁체제로 본격 전환되고 있다. 기술표준원 산하 7개 기관이 전기전자·섬유·화학 등 산업별로 나눠 담당하던 시험인증 업무 영역이 개방되고 외국계 업체들이 잇따라 국내 시장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특히 유럽연합(EU)의 특정유해물질사용제한지침(RoHS) 발효로 전기전자 관련 분야가 신시장으로 떠오르면서 다른 산업 영역의 기관들도 RoHS 인증으로 사업을 확대,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국내 인증 기관들의 영역 파괴와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외국계 인증기관의 국내 진출, 국내 인증 기업 증가 등 내외부에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 및 부품소재 업계의 시험인증 기관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효과가 기대되는 한편 국내 인증 기관이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인지도와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지적된다. ◇울타리 사라져=뚜렷이 구분돼 있던 정부 유관 시험인증 관련 업무 영역이 흐려지고 있다. 원사·직물과 의류 관련 시험인증을 각각 주력으로 하던 FITI시험연구원과 한국의류시험연구원이 최근 삼성전자 및 LG전자로부터 RoHS 관련 시험평가 공인기관 인증을 받고 전기전자 분야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한국화학시험연구원·한국생활환경시험연구원 등을 포함, 기술표준원 산하 7개 시험기관 중 4개 기관이 RoHS 인증 업무를 하게 됐다. 세계적 시험인증 기관인 SGS와 TUV도 관련 장비와 인원을 대폭 확충하며 국내 RoHS와 휴대폰·전자파 인증 등의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RoHS가 신시장=시험인증 시장의 경쟁 격화는 규제를 앞세운 선진국들의 무역 장벽 세우기와 산업 간 통합 움직임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출 제품에 대한 까다로운 시험인증을 요구하게 되면서 시장 자체가 커지는 것. 특히 이번달 발효된 EU의 RoHS 제도는 시험인증 분야의 신시장으로 떠올랐다. 현재 RoHS 인증 관련 국내 시장 규모만 2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험인증이 까다로워지면서 생산 업체가 여러 곳의 인증 기관을 거치며 필요한 인증을 받는 대신 한 곳에서 모든 인증을 받는 원스톱 서비스를 선호하게 된 것도 원인. 재료·소재 분야의 시험 분석은 각 산업에 공통적인 작업이라 신규 진출도 용이하다. ◇인지도 높이는 게 관건=경쟁체제에 뛰어든 국내 시험인증 기관의 1차 과제로는 해외 인지도 향상이 꼽힌다. 인증 기관이 해당 국가에서 인정받아야 수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스위스의 SGS가 국내 RoHS 인증 시장의 50%를 점유한 것도 해외 브랜드 인지도가 큰 몫을 했다는 평가다.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은 이를 감안, TUV와 협력해 TUV 성적서를 발행하고 있다. 또 정밀한 측정이 가능한 고부가 장비 도입과 인력 양성도 과제다. 기술표준원은 ‘MRA 시험능력평가 기반구축사업’ 등을 통해 국내 시험기관을 지원하고 있다. 송주영 기술표준원 연구원은 “선진국이 일종의 무역장벽으로 시험인증을 계속 강화할 전망”이라며 “시험인증을 서비스 산업으로 육성, 국내 업체의 비용과 시간을 절약하고 기술 유출을 막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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