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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코스닥 10년]코스닥 10년 - 거품은 빠졌다…부활 날개짓


카테고리 : 레포트 > 기타
파일이름 :20060626-.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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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뷰어 : 뷰어없음 등록/수정일 : 06.06.22 / 06.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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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코스닥 10년]코스닥 10년 - 거품은 빠졌다…부활 날개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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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관리 및 원격검침 솔루션 업체인 누리텔레콤. 92년 3월 설립해 올해로 창업 14년을 맞고 있는 장수 IT기업 가운데 하나다. 92년 당시 4명으로 시작한 인원은 110명으로 늘어났고 지난해 매출은 188억원에 이른다. 누리텔레콤이 10여년동안 꾸준하게 성장한 배경에는 집중화된 사업 아이템과 전문인력, 지속적인 연구개발의 뒷받침이 있었지만 또 하나의 계기가 있다. 바로 2000년 코스닥 상장이다.
당시 경영진들은 70억원 매출에 순익 14억원을 내는 알짜경영을 했지만 기업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서는 기업공개(IPO)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IPO 이후 누리텔레콤은 24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은 물론 기업 인지도 확대와 신인도 제고라는 효과를 거뒀다. 특히 2000년 당시 확보한 240억원 공모자금 가운데 110억원을 자회사 인수 및 해외법인 정착 등에 활용했으며 아직도 130억원의 유동자금이 남아 차기 사업의 든든한 밑천이 되고 있다. 조송만 사장은 “상장에 따른 책임감도 커졌지만 IPO를 통해 자금확보는 물론 기업 신뢰도까지 높아져 상당한 플러스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이 내달 1일로 개장 10주년을 맞는다. 누리텔레콤의 사례는 코스닥 시장의 존재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유가증권시장과 달리 벤처기업의 자금 공급원이라는 위상을 갖고 출발한 코스닥 시장은 10년만에 시가총액 61조원, 상장법인수 927개사의 중견 증시로 성장했다. 출범 당시 8조6000억원의 시가총액이나 상장법인수 343개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확대를 이룬 셈이다.
코스닥을 통해 벤처기업에 유입된 자금을 보면 더욱 의미심장하다. 지금까지 IPO를 통해 들어온 공모자금 9조원, 이후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18조원 등 총 27조원에 달한다. 27조원의 자금은 중소·벤처기업에 스며들어가 신기술도 개발하고, 차세대 제품도 디자인하고, 공장과 설비도 새롭게 갖추는 자금으로 활용됐을 터이다. 코스닥이 없었다면 이 많은 자금을 어떻게 조달했을 것인가 생각해보면 오히려 코스닥의 가치를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코스닥 상장을 준비중인 모 업체 CEO는 “벤처기업의 경우 창업 3년이 지나면 대부분 창업자금이 바닥나 재무리스크를 안게 되거나 사업확장을 위해 추가 펀딩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때 신규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창구가 바로 코스닥”이라며 “이 같은 직접 금융이 없다면 중소벤처기업이 생존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의 벤처기업이 자금이 필요할 경우 은행 대출과 같은 간접 금융이나 개인 사채를 이용하게 되는데 이자부담은 물론 회수에 대한 압박때문에 오히려 기업 성장을 가로막는 사례도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어 코스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곽성신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은 “코스닥은 신기술·신성장 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시장”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의 IT산업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것도 코스닥과 동반 성장한 중소벤처기업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역설했다.
현재 900여개 코스닥 상장기업들의 매출액 합계는 61조원 규모로 국내총생산(GDP)의 7.64%에 이른다. 2000년 40조원(GDP의 6.96%)에 비해 5년동안 무려 21조원의 신규매출을 창출한 것이다. 이 같은 규모는 우리나라 올해 예산 144조원의 15%에 해당하는 것으로 코스닥 기업들의 역량이 해마다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개 상장기업당 평균 매출액이 742억원으로 대형화를 이뤄가고 있으며 특히 상장법인의 평균 부채비율은 2000년 168%에 이르던 것이 점점 줄어들어 지난해에는 85%대로 낮아지는 등 내실있는 기업들의 산실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코스닥이 계속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2000년 3월 2834P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불과 10개월만에 1000P 이하로 곤두박질치면서 깊은 시름에 빠져들었다. IT거품이 빠지면서 빚어진 결과였지만 그 후유증은 너무 컸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코스닥으로 머니게임하는 검은 손들이 대거 적발되면서 당시 코스닥은 벤처기업의 신천지가 아니라 벤처의 무덤으로 전락했다. 이 결과로 2000년∼2002년 3년동안 500개에 이르렀던 신규 상장법인은 2003∼2005년사이 193개로 급감했으며 코스닥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자들의 의혹을 받는 기업도 상당수에 달했다.
이제 코스닥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수는 지난 2004년 8월 사상 최저치인 324P를 찍은 이후 올해 최고치인 750P까지 2배 이상 상승했다. 지난 2004년말 정부의 벤처기업 활성화 대책이 나온 것이 큰 힘이 됐다. 그래도 벤처가 희망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코스닥의 역할 강화론이 대두됐으며 벤처캐피탈의 자금도 다시 벤처로 유입되고 있다. 또 코스닥 내부의 자정노력으로 부실기업의 퇴출이 이어졌으며 우회상장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돼 코스닥이 건강체질로 바뀌고 있다.
2004년 4000억원에 불과했던 공모자금도 지난해 8000억원으로 2배 늘어나는 등 투자자들도 돌아오고 있다.
10살을 맞은 코스닥은 성년이 되기 위해 다시 신발끈을 조여야 한다. 상장기업들은 코스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도약의 계기를 마련했지만 아직도 투자자는 ‘고위험’만 감수했을 뿐 ‘고수익’은 가져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곽성신본부장이 지난 20일 코스닥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투자자들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코스닥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조인혜·설성인기자@전자신문, ihcho·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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