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구글이 “향후 3년간 10억달러에 달하는 자사의 웹 및 데스크톱용 SW를 세계 PC판매 1위업체 델에 번들링하겠다”고 협력계획을 밝히면서 그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마이크로소프(MS)와 PC에서 델과 선두다툼 중인 HP가 직접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MS는 그동안 사용자 친밀도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지만 이번 협력이 본격화됨에 따라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또 PC 시장 1위를 향후 맹추격해 온 2위 HP역시 구글이라는 강력한 지원군을 대동한 델을 타도할 만한 새로운 카드를 준비해야 할 판이어서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구글과의 협력으로 MS와 결과적으로 멀어지게 된 델에 비해 HP가 MS와 새로운 동맹을 형성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구글-델 간 연합은 수백만대에 이르는 델 컴퓨터에 구글 소프트웨어가 출하 단계부터 탑재돼 사용자가 별도의 다운로드나 설치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델 PC에 인터넷 및 하드디스크 데이터 검색을 위한 구글 툴바가 미리 설치되는 한편 두 회사 공동 브랜드의 홈페이지를 시작페이지로 미리 설정해 고객에게 공급된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PC는 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 웹브라우저를 띄웠을 때 MS가 설정한 대로 MS 사이트에 자동으로 접속하도록 돼 있었다. 하지만 구글과 델의 홈페이지로 시작 페이지가 바뀜으로써 PC 사용자들이 MS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이들에게 눈을 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는 것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이번 협력의 진짜 이유는 사용자를 위해서”라며 “델 PC를 켜면 모든 것이 통합될 것이다. 결국 검색을 위한 턴키 솔루션인 셈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제휴로 검색 광고에 따른 수익을 공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델 관계자는 그러나 “우리는 소비자들이 PC를 접하자마자 정보를 빠르고 쉽게 검색하고 정리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하려는 것이며, 소비자들이 MS를 선호한다면 이를 선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두 회사간 협력에 따른 경제적인 사항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글은 앞으로 3년간 자사 소프트웨어를 델에 공급하는 대가로 최대 10억달러를 제공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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