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이동통신(WCDMA)과 휴대인터넷(와이브로) 등에 통신업계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중계기(기지국 포함) 분야에서만 이미 4000억원이 넘는 장비 발주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2세대 이동통신(CDMA) 투자 이후 몇 년째 침체의 터널을 지나야 했던 중계기 업계의 2차 부흥기가 시작된 것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장기업인 위다스·쏠리테크·한텔·파인디지털·기산텔레콤·씨앤드에스마이크로웨이브 등 13개 중계기 공급업체가 올 들어 수주한 물량은 3216억원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군소 중계기 공급업체의 물량까지 포함하면 전체 계약금액은 이미 4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또 수주는 했지만 아직 정식계약을 남겨 놓은 물량까지 합치면 금액은 5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중계기 발주기업으로는 WCDMA 구축에 나선 KTF·SK텔레콤을 비롯, LG텔레콤· 티유미디어(위성DMB)·한국전파기지국(지상파DMB)·KT(와이브로)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대만·미국·방글라데시·베트남에서도 발주가 이어졌다. 수주 업체로는 상장기업 가운데 위다스가 KTF와 KT에서 672억원대의 계약을 기록, 최고 많은 물량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쏠리테크(656억원)와 한텔(515억)이 뒤를 이었다. 또 파인디지털(278억원)·기산텔레콤(210억원)·씨앤드에스마이크로웨이브(211억원) 등이 200억원대 이상의 공급 계약을 했다. 이와 함께 영우통신(149억원)·동원시스템즈(158억원)·네오텔레콤(126억원)이 계약규모 100억원을 넘었다. 미상장 기업 가운데서도 매출규모가 가장 큰 엠티아이는 KTF와 수백억원대의 계약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비별로는 듀얼 밴드 중계기와 WCDMA 전용 중계기 등이 주류를 이뤘으며 통신사업자별로는 신규 WCDMA 투자에 나선 KTF에서 발주한 물량이 가장 많았다. 중계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안테나 등과 같은 부자재 수주금액과 평균 2년인 무상 서비스 기간 후에 발생할 유지 보수 비용까지 감안하면 현재 계약분만으로 기업이 얻게 되는 수익은 1조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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