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플랜트산업이 민·관 공동 대응을 통해 올해 처음으로 해외수주 200억달러 돌파에 나선다. 플랜트는 엔지니어링·기계설비·시공 등이 융합된 복합산업으로 지금까지 연간 최대 수주액은 지난해 기록했던 158억달러였다. 24일 산업자원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플랜트 수주액은 63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164%나 늘었다. 유럽·중동·아프리카의 석유가스개발과 석유화학 플랜트 발주가 늘고 있고 엔지니어링·시공 능력에서 앞선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성기 한국플랜트산업협회 부회장은 “올해 플랜트 수주는 중동·아프리카 등에서의 해양·석유화학·석유가스 등에서 200억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국내업체의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에다 적극적인 정상외교와 정책지원 등이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플랜트는 단순 건설이 아니라 엔지니어링·기계설비·시공 등의 복합산업. 최근 우리의 수출 효자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공장을 팔면 부품이 팔린다’는 말처럼 생산스템을 수출하면서 연관 중소기업들에게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플랜트의 산업연관효과는 94%로 제조업 57%, 서비스업 39%에 비해 월등히 높다. 플랜트 수출시 국산 기자재 사용비율도 52%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대형디젤엔진·부유식 원유생산 및 저장시설(FPSO) 등에 강점을 갖고 있다. 회사측은 총 10여개의 세계일류상품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화력발전·바닷물을 담수로 만드는 기술에서 세계 최강이다. 이처럼 독창적인 기술력이 우리나라 플랜트산업 성장의 근본이 되고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 강창준 상무는 “플랜트 수주 확대를 위해서는 회사만의 독창적 신기술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대중공업에서만 산업기술연구소·기계전기연구소·테크노디자인연구소·선박해양연구소 등 4개 연구소에서 700여명이 신기술을 개발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플랜트 수주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산자부는 오는 5월 UAE, 인도에 ‘플랜트 수주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코트라 35개 무역관을 ‘플랜트·기계류 전담무역관’으로 지정해 ‘글로벌 플랜트 정보네트워크’를 구성키로 했다. 해외 지분투자 방식의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낮은 보험료로 플랜트 수주를 지원하는 신 보험 상품도 하반기부터 도입할 계획이다. 산자부 차동형 수출입과장은 “플랜트산업은 고용창출·주변 산업 파급효과가 커 대·중소기업 상생이 가능한 분야”라며 “해외 플랜트 투자 확대시기에 맞춰 민관 협력을 통해 수출 확대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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