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활(카 라이프)에 일대 변화가 일고 있다.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일상생활에 침투하면서 자동차 운전자의 생활이 갈수록 편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자동차 회사와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텔레매틱스 서비스는 단순한 교통정보 제공에서 한발 나아가 긴급구난서비스, 보안 및 차량원격관리 등으로 진화하고 있다. 종전 안전운전도우미 서비스가 자동차 운전자의 목숨을 지켜주는 든든한 보디가드 역할까지 해 주고 있는 셈이다. 장휘일 KT 부장은 “경찰청·한국도로공사·지방자치단체 등으로 분산된 교통정보를 통합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면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 현황=국내 시장은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텔레매틱스 서비스가 첫선을 보인 지 5년째를 맞고 있지만 시장성장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국내 텔레매틱스 서비스 이용자는 50여만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텔레매틱스에 기대를 건 업체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활발하다. 이동통신 3사와 자동차 회사들은 텔레매틱스 마케팅과 홍보에 본격 나서면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KBS·MBC 등 방송사까지 TPEG 기반의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앞세워 경쟁에 가세할 태세다. 미래 텔레매틱스 시장 전망이 밝게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역시 국내 텔레매틱스 시장이 오는 2008년 1조757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서비스 가입자는 2008년 464만8303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때문에 신규 업체들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텔레매틱스 단말기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고, KT 역시 텔레매틱스를 신성장 엔진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7월 경 전국적인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KT 역시 오는 7월께 정부의 통합교통정보배포시스템 및 텔릭(TELIC)이 제공하는 교통정보와 네스팟스윙 단말기를 이용해 서비스에 나설 방침이다. ◇텔레매틱스 시장의 조기 개화에 필요한 것=텔레매틱스 분야의 킬러앱 개발은 업계에 던져 진 최대 난제다. 텔레매틱스 시장이 지난 5년간 시운전을 해 왔던 가장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하지만 업체들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이외에 법적, 제도적으로 텔레매틱스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요구하고 있다. 우선 많은 비용이 투입되는 지리정보시스템(GIS) 구축과 유럽의 e콜, 미국의 911 같은 긴급구조시스템이 조기에 완벽히 구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민간 기업이 수집하지 못하는 국도 교통정보를 체계화하고, 국가 주도로 전자지도 업데이트를 이뤄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개별 업체의 텔레매틱스센터에 취합된 구난요청이 신속히 국가 구조시스템과 연동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와 별개로 텔레매틱스 단말기에 한해 잠정적으로 특소세를 유예하는 방안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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