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자업계가 5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지속하면서 전체 산업 수익 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지난 2003년 전자업종 ‘실적 쇼크’의 장본인으로 지목됐던 소니가 신모델 LCD TV ‘브라비아’ 등 디지털 가전에서 성공을 거두며 가전 명가의 자리를 되찾아 가는 등 세계 가전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의 턴어라운드를 비롯, 마쓰시타전기산업·샤프·히타치제작소·도시바·NEC 등 일본의 6대 가전업체는 지난 2005 회계연도(2005.4∼2006.3) 최종 매출과 이익 모두 큰폭의 상승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가전, 반도체 등 전자 분야의 회복세가 6대 기업의 실적 호전을 견인했고 소니, 히타치 등 구조조정에 착수했던 기업들의 노력도 결실을 본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기업들의 최종 실적과 2006 회계연도 예상 실적은 26일부터 28일까지 사흘간 발표된다. ◇<>소니, 옛 ‘트리니트론’의 영광을 다시 한번=6대 전자업체 실적 발표 중 최대 관심사는 소니. 소니는 지난 1월 하순 4분기 결산 발표 당시 시장 예상을 상회한 호성적으로 전체 IT업계 주가 상승을 이끌어 냈다. 소니는 2005 회계연도 영업이익을 1000억엔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폭발적인 LCD TV 판매와 디지털 카메라, 노트북 PC 등의 호조로 수익이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상반기 9%였던 LCD TV 세계 점유율은 하반기에 19%로 늘어나는 등 가전 사업 흑자 전환의 원동력 역할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소니는 19일 올해 LCD TV 출하 목표를 전년 대비 약 2배 늘린 600만대로 잡고 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와의 패널 사업 제휴를 통해 얻어낸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계기로 세계시장 본격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005 회계연도 소니의 LCD TV 출하량은 당초 목표였던 280만대를 약간 초과 달성했다. 이밖에 ‘플레이스테이션 3’의 성공적인 출시도 가전 사업 흑자 전환에 일익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된다. <>나머지 5대 전자업체 성적은=마쓰시타전기산업은 실적 부진에 허덕인 일본빅터(JVC)를 자회사로 편입시킴에 따라 이익 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최종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했던 대로 4000억엔(전기 대비 30% 증가)을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특히 세계시장 1위인 PDP TV 판매 급증이 한몫을 했다. 샤프도 2005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6% 증가한 1600억엔에 달할 전망이다. 히타치와 NEC는 구조조정을 통한 부실 사업 정리 및 수익 개선으로 전체 이익이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이밖에 도시바는 플래시메모리 사업의 수익 폭 확대로 당초 회사 측이 예상했던 100억엔의 무려 22배에 달하는 220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대효과=전자업계의 실적 개선은 전기·전자부품 등의 업종에 파급효과를 불러 올 전망이다. 당장 전자업계가 실적 개선을 앞세워 잇따라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어 전자부품 등 제조업체들의 경기 호황이 기대된다. 더욱이 일본 내수 경기의 약 15%를 차지하는 전자 제품 수요가 증가하며 전체 일 경기가 호황을 맞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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