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인터넷 분야가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모바일 솔루션 업계의 기업공개(IPO)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만 인프라밸리·온타임텍·위트콤·인프라웨어 4개사가 코스닥에 상장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 모빌탑이 이 대열에 가세했다. 여기에 1분기에만 인포뱅크·포인트아이·지오텔·엑스씨이 4개사가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오래 전부터 주목받아온 인트로모바일·네오엠텔 등도 예심 준비에 들어가는 등 IPO 열풍이 어느 때보다 거세다. ◇소프트웨어주 이끌 다크호스=모바일 솔루션 업체 대부분이 90년대 후반 이후 설립돼 아직 업력이 10년도 안 됐지만 이동통신과 무선인터넷 시장의 급속한 발전에 힘입어 단기간에 부상한 신흥 벤처들이다. 무선 소프트웨어 및 인프라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역량있는 업체가 다수라 향후 주식시장의 새 성장동력이 될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지난 2004년 10월 상장한 신지소프트는 세계 최초로 다운로드형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를 가능케한 버추얼머신(VM)을 상용화한 업체다. 지난해 10월 상장한 인프라웨어는 기업가치 수조원대의 선진 소프트웨어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선인터넷용 왑(WAP) 브라우저 시장을 이끌고 있는 무선인터넷 대표 주자다. 기업공개를 앞둔 기업들의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지난해 미국 유력 이동통신사업자 T모바일USA에 800만달러 규모의 솔루션을 수출한 인트로모바일을 비롯해 모바일 그래픽 기술로 퀄컴으로부터 로열티를 받는 네오엠텔, 위피를 통해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는 엑스씨이와 지오텔 등은 저마다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기대이상의 성과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그간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저평가 분위기 속에 모바일 솔루션 업체들도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시장의 가치와 의미를 제대로 살핀다면 이들의 역량과 가능성을 재평가해 볼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한다. 한국증권의 홍종길 연구원은 “매출 및 이익 규모가 작고 이통사 의존성이 높다는 게 단점으로 꼽히지만 개별 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선인터넷 테마주 형성=후발 모바일 솔루션 업체의 잇단 상장으로 주식시장에서 무선인터넷주가 테마주로 부상할 기반도 마련됐다는 평가다. 그간 지어소프트·텔코웨어·유엔젤·인프라밸리 등이 상장했지만 관련 산업군에 대한 일반 투자자의 관심은 미미했다. 상장기업 수가 적은 데다 핵심망 및 지능망 업체와 순수 솔루션 개발사가 섞여 있다 보니 기업 간 실적 비교가 곤란했다. 그러나 인프라웨어·모빌탑·지오텔·엑스씨이 등 소프트웨어 업체가 잇따라 상장하면서 장비 주력 업체, 소프트웨어 주력업체 등으로 사업군 세부 분류가 가능해졌고 기업 수가 늘어나 투자자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대우증권의 유상록 연구원은 “모바일 솔루션 기업들의 진출이 잇따르면서 신규 통신 서비스와 관련 테마주를 형성할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며 “개별 업체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증명한다면 주식시장에서도 기존 SW업체와 달리 높은 관심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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