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정보통신의 코오롱인터내셔널 흡수 합병은 코오롱이 그룹 차원에서 그리는 ‘IT 그림’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합병 후 그림에는 그룹 차원에서 1조원 규모의 정보통신(IT) 전문업체를 육성하자는 의지가 녹아 있다. ◇그룹 차원 전략적 회사 육성 = 코오롱정보통신의 코오롱인터내셔널 합병은 상사에서 출발, 휴대폰과 시스템 등 IT 유통까지 확장한 SK네트웍스의 비즈니스 모델과 일단 비슷하다. 그러나 SK네트웍스는 상사 업무가 중심인 반면, 코오롱정보통신은 IT업무가 주축이 된다는 점에서 다르다. 코오롱 그룹 차원에서 IT 전문기업을 전략적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읽힌다. 90년 설립된 코오롱정보통신이 50년 전통의 코오롱 인터내셔널(코오롱상사)을 흡수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6월 합병이 완료되면 통합 사장 역시 현 코오롱정보통신 변보경 사장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코오롱 그룹은 지난 1월 2010년 매출 20조, 당기순이익 1조 5000억원 달성으로, 재계 10위권에 진입하는 ‘빅 스텝(Big Step) 2010’을 발표한 바 있다. 이 비전의 핵심 요체는 그룹을 첨단소재, 화학 및 바이오, 건설, 서비스 등 4개 부문으로 나누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 특히 코오롱 그룹은 서비스 부문 사업을 코오롱정보통신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코오롱정보통신은 지난해 그룹사의 웰빙 전문 유통·서비스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해외 기회 발굴 = 이번 합병으로 코오롱정보통신은 해외 시장 발굴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코오롱정보통신은 전형적인 내수 기업이었다. IBM 등 세계적인 컴퓨팅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관련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았다. 코오롱인터내셔널을 인수한 뒤에는 사업 모양새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코오롱인터내셔널은 뉴욕, 런던, 상해, 오사카 등 해외에 13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류목현 코오롱정보통신 부사장은 “해외 지점망 등 코오롱인터내셔널 네트워크를 활용, 해외 사업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면서 “유비쿼터스 관련 서비스와 e러닝 등은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 있으며, 해외 업체의 수요도 높다”고 말했다. ◇유비쿼터스 중심 기업으로 사명 교체도 검토 = 합병 회사의 비전은 ‘유비쿼터스 전문 IT 서비스 기업’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삼성SDS, LGCNS 같은 IT서비스 업체의 모델과 차별된다는 것이 코오롱정보통신의 설명이다. 유비쿼터스 관련 IT 서비스를 가장 전문적이고 통합적으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원격검침시스템업체 애쉴론과의 제휴를 통해 유비쿼터스 기반을 다진데 이어 △비즈니스 컨설팅 △U-러닝 사업 △환경 및 신에너지 사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오롱정보통신은 사명 교체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비쿼터스 전문 IT 서비스 기업을 완성하기 위해 관련 업체를 추가 인수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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