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글로벌 경영에 발맞춰 국내 제조용 로봇업체들의 동반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인도 첸나이 2공장과 기아차 중국 둥펑위에다 공장의 자동차 생산라인용 제조 로봇업체로 현대중공업과 위아가 각각 선정됐다. 이들 업체는 입찰에서 ABB, 화낙, 야스카와 등 일본의 제조로봇 선두업체와의 경쟁을 뚫고 공급 업체로 선정돼 국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이같은 국산 로봇업체들의 선전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 일본 화낙의 제조로봇이 공급되면서 확산되기 시작한 국내 로봇 산업의 위기감을 종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인도 첸나이 공장은 내년말 연 70만대 규모의 생산라인이 가동될 예정으로 조립·용접에 현대중공업의 로봇 160여대가 설치될 예정이며, 기아차 둥펑위에다 공장은 연 43만대 생산규모로 역시 위아의 로봇 160여대가 공급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위아는 제조용 로봇 사업 시작후 처음으로 해외 대량 수출실적을 올렸고, 현대중공업은 기아차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과 현대차 인도공장, 베이징 공장에 이어 해외 동반진출 사례를 늘렸다. 현대차의 자회사로 제조용 로봇사업 진출을 모색했던 로템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중공업과 위아는 현대·기아차가 2009년 해외생산을 300만대 이상까지 늘리고 북미 시장에서 현지 판매의 3분의 1 가량을 현지 생산으로 조달한다는 글로벌 경영방침이 가속화됨에 따라 해외 진출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르면 올해안에 입찰이 시행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 베이징 공장(연 60만대 규모·2008년 가동예정), 현대차 체코 공장(연 30만대 규모 2008년 가동예정), 기아차 미국조지아주 공장(연 30만대 규모·2009년 가동예정) 등을 적극 공략키로 했다. 특히 올해 제조로봇 분야에서 전년대비 1.5배 이상의 성장을 모색중인 현대중공업은 현대·기아차의 국내 수요외에도 수출선을 다양화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미국, 일본의 대형 자동차 업체 외에도 아시아, 유럽의 자동차 업체를 대상으로 수출을 확대할 것”이라며 “올해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업체를 대상으로 한 수출을 10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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