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PC, 힘들다 힘들어’ 중국과 대만, 일명 ‘차이나 브랜드’가 국내 PC시장에서 ‘신고식’을 호되게 치르고 있다. 국내에 진출한 지 채 1년이 안 된 상황에서 전체 성적을 가늠하기는 이르지만 글로벌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자존심을 구기고 있는 것.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진 중국 하시가 그나마 체면치레 정도의 실적을 올릴 뿐 중국 하이얼, 대만 아수스 등 나머지 브랜드의 실적은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이 때문에 당장 올 상반기 국내 시장 진출을 준비중인 중국 레노버와 대만 벤큐도 적지 않은 고민에 싸여 있다. ◇차이나 브랜드, 초라한 성적표=IT선진국의 장벽은 의외로 높았다. ‘싸구려 제품’이라는 ‘차이나 디스카운트’도 여전했다. 중국 브랜드 중 2004년 말 제일 먼저 진출한 아수스컴퓨터는 주기판·그래픽카드 분야에서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지만 노트북PC는 여전히 국내 시장에서 ‘마이너’에 머물고 있다. 아수스는 정확한 실적을 밝히지 않지만 IDC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분기 판매량이 1000대를 간신히 넘어선 상태다. 지난해 국내 노트북PC 시장 규모는 분기 22만대 수준이었다. 월 판매량이 소규모 쇼핑몰 판매 대수에도 못 미치는 300∼400대 수준인 셈. 지난해 말 진출한 중국의 대표 전자 브랜드 하이얼이 ‘공식적’으로 밝힌 월 판매량은 아수스의 실적의 두 배 가량인 600∼700대. 이를 액면 그대로 믿어도 국내에서 하이얼이 PC를 취급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인지도가 취약하다. 그나마 명함을 내밀고 있는 업체는 중국 2대 PC업체인 하시. 하시는 불과 3개월 만에 온라인 채널로만 월 2000대를 팔아 치우는 성과를 올렸다. 문제는 시장 초기부터 브랜드보다는 가격에 승부수를 던져 국내 시장에 정착하기까지는 상당한 걸림돌이 많다는 점. ◇인지도와 서비스가 걸림돌=국내에는 ‘싸구려 제품’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지만 차이나 브랜드는 국내를 제외한 유럽 등 다른 나라 PC시장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만 아수스는 대만 현지는 물론이고 유럽 일부 국가에서 1위를 기록중이다. 중국 하이얼과 대만 에이서도 국내 PC시장에서만 고전할 뿐 유럽과 미국 본토에서 상당한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들 업체가 국내에서 고전하는 배경은 취약한 유통과 애프터서비스망 때문. 특히 국내 소비자의 ‘눈높이’가 워낙 까다로워 이를 만족시키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삼성전자·LG전자·삼보컴퓨터와 같은 토종 브랜드의 보이지 않는 진입 장벽이 높은 점도 합리적인 가격을 표방하는 이들 차이나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연착륙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다. 하이얼코리아 측은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 국내 소비자의 중국 제품 인지도가 떨어진다”며 “브랜드가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발 브랜드가 주춤하면서 한국 시장 진출 ‘초읽기’에 나선 대만 벤큐와 중국 레노버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레노버는 이르면 내달, 벤큐는 늦어도 올 상반기에 국내 시장에 노트북PC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품질과 브랜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 중이다. 공격 경영에 나선 ‘차이나 브랜드’가 과연 국내 시장에서 변죽만 울릴지, 아니면 메이저 브랜드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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