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전자식 컴퓨터 ‘에니악(ENIAC:Electronic Numerical Integrator and Computer)’이 탄생 60주년을 맞았다. 펜실베이니아대학의 전기 엔지니어링 무어 스쿨은 이번 주에 에니악 탄생 60주년 축하기념식을 갖는다. 에니악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의 J. P. 에커트와 J. W. 모클리가 미군 탄도연구소의 의뢰로 3년여의 연구 끝에 1946년 2월 선보인 전자식 컴퓨터다. 에니악은 무게 28톤, 길이 25m, 높이 2.5m, 폭 1m의 엄청난 크기에 소요전력 120kW, 진공관수 1만8000여개, 저항기 7000여개를 갖춘 기계였다. 당시 에니악은 일반인이 손으로 계산하는 것보다 20만배나 빠른 초당 5000번의 연산을 할 수 있었다. 이전의 전기식 계산기 ‘MARK 1’이 1초에 덧셈을 3번 할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었다. 그러나 에니악은 지금의 컴퓨터가 2진법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10진법을 이용했다. 또 입력장치나 기억장치가 없었고 배전반을 연결해 연산을 했기 때문에 한 연산을 마치고 다른 연산을 하려면 배선을 바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에니악은 미국 메릴랜드주 애버딘의 미군 탄도연구소에 설치된 후 수소 폭탄과 여타 군사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연산에 활용되다 2차대전이 끝난 후 1955년까지 난수 계산과 일기예보 등에 이용됐다. 어빙 브레이너드 펜실베이니아대학 교수는 한 때 에니악이 작동된 총 시간을 8만223시간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이후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의 모리스와 윌키스는 1949년 에니악의 단점을 보완해 세계 최초로 프로그램을 내장한 컴퓨터 ‘에드삭(EDSAC:Electronic Delayed Storage Automatic Calculator)’을 만들었다. 1950년에는 에니악을 만들었던 모클리와 애커트가 에니악을 개량한 ‘에드박(EDVAC:Electronic Discrete Variable Automatic Computer)’을 만들었다. 에드박 역시 프로그램 내장 방식을 이용했고 2진법을 채택했다. 1951년에는 에커트와 모클리가 ‘유니박(UNIVAC)’을 만들었다. 이 컴퓨터는 최초의 상업용 컴퓨터로 미국 인구통계국에 설치됐으며 입력·연산·출력을 동시에 할 수 있었고 저장장치로 자기테이프 시스템을 사용했다. 한편 에니악은 현재 워싱턴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 보존되고 있다. 역사가들은 에니악이 과학자와 기업가들의 더 나은 컴퓨터 개발 욕구에 불을 지폈다고 평가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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