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찰을 통해 경쟁사 메이택을 17억달러에 인수키로 하고 주총승인까지 마친 월풀이 합병회사 설립 마무리를 앞두고 미국정부의 ‘반독점법 규제’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법무부의 합병승인 절차만을 남겨둔 시점에서 월풀과 메이택의 합병회사가 미국 가전 시장 장악을 우려한 미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를 받을 수도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메이택 이사회의 승인을 얻은 월풀과 메이택의 인수 협상은 새로운 합병 회사가 연 매출 190억달러의 가전 공룡으로 등극한다는 점에서 독점 논란이 예견돼 왔다. 일부 투자자들은 이 거래가 완료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팽배해 있지만 당사자인 월풀이나 메이택, 법무부 관계자까지도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월풀이 처음 메이택 인수를 선언했을 때 주주 자문회사인 인스티튜셔널 쉐어홀더 서비스는 “두 회사의 결합이 결력될 확률이 50%”라고 밝힌 바 있다. 메이택은 미국 3위의 가전 업체로 지난해 매물로 시장에 나와 각각 주당 14달러와 16달러를 제시한 사모펀드 리플우드홀딩스와 중국 가전업체 하이얼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았다. 그러나 중국 업체에 미국 회사를 넘겨줄 수 업다는 여론에 밀려 하이얼이 입찰에서 자진 철수했고 주당 17달러를 제시한 월풀이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만일 반독점 문제로 월풀의 메이택 인수가 최종 승인을 얻지 못할 경우 리플우드와 하이얼에게는 다시 한번 메이택 인수 기회가 돌아간다. 월풀-메이택 합병 시한은 오는 27일이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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