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동통신사업자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투자확대 전망은 관련단말기·장비업체들의 수요확대는 물론 여타 산업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 이동통신서비스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 등 신규 사업자들의 서비스 개시와 번호이동성제도 실시가 맞물리면서 1조6000억엔 이상의 설비투자 수요가 일어날 전망이다. 번호이동성제도에만 2000억엔의 특별 수요가 발생해 이 시장을 둘러싼 통신기기업체들의 수주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 이동통신사업자들의 대규모 설비투자는 올해 약 3조엔을 쏟아 부을 완성차업계에는 못미치지만 10개사를 합치면 전력업계의 1조7000억엔 투자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규모다. 특히 투자금 전액이 국내 투자라는 점에서 사실상 최대 규모에 버금간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소프트뱅크 등 신규 진출 3개사는 올 가을 이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휴대폰 기지국, 고객관리시스템 등을 정비 중이다. 구체적으로 1000억엔 전후를 투자하는 이엑세스를 비롯해 소프트뱅크, 아이피모바일 등이 합계 1500억엔∼2000억엔의 설비투자에 나선다. 이에 맞서 NTT도코모·KDDI·보다폰 등 기존 3개사는 올 11월 번호이동성제도를 앞두고 전화번호관리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 개발비는 3개사 합계 약 300억엔 규모로 알려졌다. 이들 3개업체의 지난 해 휴대폰용 설비투자 규모는 모두 합쳐 약 1조4000억엔에 달했다. 올해는 3세대(3G) 휴대폰용 기지국 설치 등으로 지난 해 이상의 투자가 필요하다. 여기에 신규 3개사의 투자금 약 2000억엔이 가세하면 1조6000억엔 이상이 투자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설비투자 특수를 노린 통신기기업계의 수주 경쟁도 달아 오르고 있다. NEC는 번호이동성제도의 일부 시스템 구축을 이미 수주했다. 내심 휴대폰 인프라 사업에서 최소한 전년 대비 약 15% 이상을 수주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히타치제작소·후지쯔 등도 관련 수주를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계 통신기기업체들도 가세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등 신규 사업자 3개사의 수주를 위해 캐나다의 노텔네트웍스는 소프트뱅크용 기지국 수주를 위해 시험용 기기를 제공하고 나섰다. 일본에릭슨, UT스타콤 등도 수주 활동에 착수했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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