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종량제 도입 논쟁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논쟁 재점화자는 하나로텔레콤의 박병무 사장내정자. 박 사장내정자는 최근 한 간담회에서 “미국에서도 과도한 트래픽을 유발하는 인터넷 또는 주문형비디오(VOD) 업체에 대한 과금 체계 변화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중형차용 고속도로를 만들었는데 덤프트럭들이 주로 이용하게 된다면 이들에 시간제한을 두든지, 우회도로를 구성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어떤 형태로든 인터넷종량제 도입에 대한 필요성을 우회적으로 시사한 것이다. 여기에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인 홍원표 전무도 최근 “현재 초고속인터넷 시장은 네트워크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가 윈윈하는 모델은 아니다”며 “신규인 와이브로 서비스에서는 윈윈 모델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는 발언을 했다. 명확하게 종량제 도입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지만 적지않게 의미를 둘 수 있는 발언인 것만은 사실이다. 인터넷 종량제는 지난해 4월, 진대제 정통부 장관과 이용경 당시 KT 사장이 “초고속인터넷 요금 종량제 전환 검토” 발언을 하면서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바 있다. 당시 막대한 투자와 이용자 혜택에 맞는 요금을 내야 한다는 사업자들의 견해에 포털은 물론이고 네티즌 대부분이 크게 반발해 종량제 도입에 대한 논의는 흐지부지됐다. ◇꺼지지 않은 불씨=우리나라 양대 초고속인터넷서비스회사의 책임자급 인사의 발언은 현재 시장에 대한 사업자들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즉 초고속인터넷사업자들은 매월 일정액의 수익만 거두고 있는데다, 실제 유료 서비스 등은 콘텐츠 업체들이 챙기고 있는 현상황을 그대로 지속할 순 없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인터넷종량제 도입 논의는 특히 올해 다양하고 새로운 서비스 등장을 앞두고 여기저기서 그 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종량제 아류 등장 예고=종량제 형태의 서비스 모델은 KT가 추진하는 네스팟 서비스에서 찾을 수 있다. 조만간 공항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해 제공하려는 ‘웹 인증 방식의 네스팟 서비스’가 그것. 이 서비스는 기존 네스팟 프로그램을 별도로 내려받은 후 아이디·패스워드를 입력해야 사용할 수 있다는 불편함을 덜기 위한 방안으로 고안됐다. 즉 네스팟 지원공간에서 노트북PC를 사용할 경우, 인터넷 접속과 동시에 전용 웹서버를 통해 네스팟 홈페이지로 자동 연결된다. 이때 비회원도 선불카드나 웹 인증 방식 등을 통해 일정 시간 단위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유선 기반의 초고속인터넷에 바로 적용되는 모델은 아니지만, ‘사용한 만큼 지급하는’ 형태의 종량제 요금 방식이 등장하는 것이다. ◇ 와이브로·IPTV, 신규 서비스 향배 주목=와이브로나 IPTV 등 신규 서비스에 종량제를 도입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와이브로는 노트북PC에서 발생하는 신호는 기지국-기지국제어기를 거쳐 코넷 망이나 프리미엄 망을 타고 인터넷에 닿게 된다. 기존 코넷 망의 경우 현재 메가패스 서비스가 제공되는 망이라는 점에서 종량제 도입은 사실상 어렵다. 그러나 프리미엄 망은 상황이 다르다. 프리미엄 망은 KT가 주문형비디오(VOD) 혹은 실시간 지상파전송 등 고속·영상 데이터 등과 같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별도로 투자해 구축하는 망이다. KT에서는 프리미엄망 접속을 통한 서비스 전략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메가패스와는 차별화된 서비스 출현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KT 측은 “이를 종량제로 볼지 특정 콘텐츠(부가서비스) 사용 대가로 볼지는 보기 나름”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전망=박병무 하나로텔레콤 사장내정자가 ‘사용시간’을 기준으로 논의돼온 종량제의 또 다른 방식으로 ‘우회도로’를 거론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KT가 구상하고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나 유료 부가서비스 전략과 일맥 상통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KT가 와이브로든 IPTV든 프리미엄 망 접속을 통해 제공되는 서비스에서는 모든 포털에 망을 일괄적으로 개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또 사용자 역시 선택 사안에 따라 차등 요금제를 적용할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사업자 및 사용자의 접근법이 ‘새로운 서비스(콘텐츠)’로 옮겨지는 시기라면 종량제 도입 가능성은 지금과 다른 차원의 논의로 전개될 수 있는 셈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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