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중계기 개발 전문 A사는 올해 700억원 이상의 매출 목표를 세웠다. 이는 지난해보다 2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로 이동통신 기지국과 중계국소를 연결하는 간섭신호제거용 무선중계기(ICS) 수요가 올해부터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양호한 무선통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지국당 평균 4대의 외부 중계기가 필요하다”라며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는 세계 이동통신 기지국 수를 감안하면 올해 700억원 매출은 결코 과장된 목표가 아니다”고 말했다. 통신장비 전문가들도 3세대 이통서비스가 확산되고 휴대폰 성능이 고급화되면서 무선환경이 열악한 건물 밀집지역이나 도심지역에까지 안정적 서비스를 보장하는 외부 중계기 수요가 급증, 오는 2007년까지 총 328만대에 60억달러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휴대인터넷(와이브로), 3세대 비동기식(WCDMA) 및 동기식(EVDO rA) 이동통신 등 차세대 통신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된다. KT는 와이브로 상용화 첫해인 올해, 5000억원 가량을 투자한다. SK텔레콤도 전체 와이브로 투자액 8000억원 가운데 1000억∼2000억원을 연내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와이브로 기지국을 비롯한 대·소형 중계기, 안테나, 제어국 등 신규 도입 장비의 70% 이상이 올해와 내년에 도입될 예정이다. WCDMA 분야는 SK텔레콤이 6000억원, KTF가 3500억원 등 총 95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된다. LG텔레콤도 상반기에 EVDO rA 장비업체를 선정하고 올 한해에만 800억원 등 향후 3년간 총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새해부터 수천억원대 규모의 초대형 무선통신 프로젝트들이 이미 꿈틀거리기 시작했다.”라며 “세계적으로도 무선통신 분야는 우리나라가 한발 앞서 있어 국내 상용화 단계를 성공적으로 거치면 일본·유럽·중남미 등 해외 진출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무선 통합환경의 필수 인프라 가운데 하나인 차세대인터넷주소체계(IPv6) 관련 장비 및 시스템도 올해부터 각광받을 제품 가운데 하나다. 수많은 정보단말기에 별도의 인터넷주소(IP)를 부여하고 지능형 정보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전달망(백본망)과 가입자망(엑세스망) 인프라는 물론 라우터, 프로토콜 변환 등 각종 통신장비 및 정보가전 단말기 교체에 따른 신규 수요가 예상된다. 한국전산원측은 “오는 2015년까지 휴대인터넷·홈네트워크·WCDMA·인터넷전화(VoIP)·텔레매틱스·유비쿼터스센서네트워크(USN) 등 차세대 네트워크 분야에 총 1억5000만여개의 새로운 IPv6 주소가 필요하고, 이에 따른 누적 시장 규모가 24조3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 홍기범기자@전자신문, kb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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