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에서 사용중인 가습기 10대 중 3대에서 폐질환을 일으키는 ‘병원성세균’ 및 어린이·노인·환자 등에 호흡기 질환의 발병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유발균’이 검출됐다. 하지만 이들 미생물은 물 교환 및 세척으로 최고 98.8%까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하루 한 번씩 물을 교환하고, 이틀마다 세척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한국소비자보호원이 ‘가정내 안전 취약 분야에 대한 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및 수도권 53가구에 설치된 가습기를 대상으로 기회감염균, 알레르기유발균 및 병원성세균에 대한 오염 실태조사 결과 나온 것으로 가습기 10대 중 3대(34.0%)가 세균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따르면 전체의 24.5%(13대)에서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에게 질병을 유발시킬 수 있는 병원성미생물이 검출됐으며, 알레르기와 천식을 일으킬 수 있는 클래도스포리움균, 알터나리아균 등 알레르기 유발균도 17.0%(9대)에서 검출됐다. 그 밖에 곰팡이도 다량(2.2×105CFU) 가습기를 통해 유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살균기능이 있는 복합식가습기도 물 교환 및 세척을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작동 이후 초기 15분까지는 다량의 미생물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했다. 하지만 물 교환 및 세척만으로도 미생물이 현저히 줄어 한국소비자보호원이 모의실험을 한 결과, 매일 물통과 진동자부분 물을 교환하였을 때 87.3% 미생물이 감소했으며, 2일마다 물 교환과 세척을 동시에 했을 때에는 미생물이 98.8%까지 줄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최근 가습기를 사용하는 가정이 많아짐에 따라 홈페이지(www.cpb.or.kr)에 ‘가습기 오염 미생물을 줄이는 요령 및 주의사항’을 게재하는 한편, 가습기 제조사에 △사용설명서에 청소 방법 및 주의사항에 대한 상세한 방법을 제시하고 △소비자가 편리하게 세척할 수 있는 구조의 제품을 생산할 것 △가습기내 유해미생물 제거를 위해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하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소보원에 접수된 가습기 안전사고 43건 중 72.1%(31건)가 분무기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에 의한 화상으로 조사돼 1세 이하 영아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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