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일제히 LCD TV 가격을 최대 20%까지 내리면서 PDP TV와의 가격 차가 거의 없는 ‘매직 프라이스(magic price) 시대’가 열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니·하이얼 등 외산 가전업체들까지 가격인하 경쟁에 가세하면서 내년 초로 예상됐던 대규모 가격 인하가 한 달 이상 앞당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삼성전자가 7세대 2라인 증설에 들어간 데 이어 LG필립스LCD도 내년 1분기 7세대 라인을 본격 가동하는 등 대형 LCD 패널 생산량이 크게 늘어 LCD TV 가격 급락을 촉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간 대형화를 강점으로 내세운 PDP TV 진영도 가격 인하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여 내년 월드컵 특수를 앞두고 양 진영의 시장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매직 프라이스’ 성큼=삼성전자는 1일부터 26, 32, 40, 46인치 LCD TV 9종의 가격을 12%에서 최대 20%까지 인하했다. 최고 품질인 40인치 LCD TV(모델명 LN40M61BD)는 550만원에서 440만원으로 110만원이나 내렸다. LG전자도 이날 42인치 메모리카드 내장형인 42인치 최고급 제품을 520만원에서 460만원으로 내리는 등 인치별로 10∼20% 가격인하를 단행했다.표 참조 특히 LG전자의 42인치 최고급 모델 가격 460만원은 42인치 타임머신 PDP TV와 가격이 같은 이른바 ‘매직 프라이스’의 첫 번째 사례라 LCD와 PDP TV의 가격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LG전자 메모리카드 미탑재 제품은 42인치가 440만원까지 떨어져 가격 역전현상도 나타났다. ◇경쟁논리가 가격인하 주도=LCD TV 가격인하는 대형 LCD 패널 생산량 증대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유효하지만 이에 앞서 업체 간 경쟁논리에 의해 주도되는 측면이 강하다. 소니코리아가 지난달 ‘브라비아’ LCD TV를 삼성보다 최대 60만원 가량 저렴한 가격에 출시하고, 하이얼코리아는 32인치 LCD TV를 100만원 이하에 시판하면서 가격 경쟁을 촉발했다는 지적이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 상무는 “당초 LCD TV의 매직 프라이스는 독일 월드컵을 바로 앞둔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으나 몇 개월이나 앞당겨졌다”며 “아직 LCD TV가 큰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인하는 시장 논리와 상관없이 오히려 업체들이 시장을 드라이브해 키우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라고 분석했다. ◇LCD냐, PDP냐=LCD TV 가격은 결국 PDP TV시장에 직격탄을 날릴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당분간 LCD TV 가격 인하에 따른 PDP TV 가격 인하는 계획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밝히지만 주도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인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42인치급 PDP TV 가격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이라 추가 인하는 무리”라며 “조만간 PDP TV 가격인하 요인이 생기지 않으면 40인치대에서는 LCD TV에 밀릴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반면 올해 40인치가 주도한 PDP TV 시장은 내년부터 50인치대가 이끌 것으로 보여 대형화에 관한 한 여전히 LCD TV보다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광주 디스플레이뱅크 상무는 “LCD TV 가격인하로 디지털TV시장의 무한경쟁은 본격화됐다”며 “결국 원가인하 경쟁에서 견딜 수 있는 자본력, 경쟁업체에 없는 기술력이나 핵심부품의 소유 여부가 기업 간 생사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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