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통신시장이 12년 만에 새로운 경쟁 체제를 맞아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 총무성은 소프트뱅크·이엑세스·아이피모바일 등 3개사의 신규 이동통신사업 진출을 확정했다. 지난 94년 디지털혼그룹(현 보다폰)과 츠카그룹(현 KDDI)의 서비스 개시 이래 12년 만에 신규 진출이다. 총무성은 신규 진출 신청업체 모두에게 사업자 자격을 부여했으며 주파수 할당 방침도 정식 결정했다. 기존 통신 방식을 사용하는 1.7㎓ 대역은 소프트뱅크·이엑세스 2개사에게, 신방식인 ‘TDD’ 2㎓ 대역은 아이피모바일에게 할당했다. 이번 결정으로 일 통신시장은 기존 NTT·KDDI·보다폰 등과 새로운 3개사 등 6개업체 간에 불뿜는 가격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일 이통 6개 경쟁 체제로=신규 3개업체의 이통시장 진출에 따라 이르면 내년 중 새로운 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신규 3개사는 면허를 받은 후 2년 이내 서비스를 개시해야 하지만 내년 10월 휴대폰업체를 바꿔도 같은 전화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제도’가 시행됨에 따라 이 시기에 맞춰 일제히 서비스를 개시할 전망이다. 실제로 소프트뱅크BB는 내년 말부터 도쿄 JR야마노테선 등 지역을 한정해 데이터 정보서비스를 개시, 이후 이른 시일 안에 음성통화서비스에도 착수할 방침이다. <>치열한 가격 경쟁 예고=신규 3개 이동통신사 출현으로 그동안 70%를 차지하며 시장을 독점해 온 도코모 위주의 시장 구도에 뚜렷한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일 이통시장은 가입자가 8807만명(2005년 6월 현재)으로 기존 사업자 간의 요금 및 서비스 경쟁이 그다지 치열하지 않았다. 그 결과 올 3월 결산(2004 회계연도)에서는 최대업체인 도코모의 영업이익이 7841억엔에 달했고 부진하다던 보다폰 조차 1580억엔이나 벌었다 그러나 앞으로 1.7㎓ 대역 진출업체인 소프트뱅크BB와 이엑세스가 업계 최저 요금 서비스로 칼을 갈고 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사장은 “일본이 이통서비스는 너무 비싸다”며 초저 가격대 제시를 공언했다. 신규 3사는 벌써부터 서비스 면에서 NTT도코모 등 기존 사업자와의 차이점을 강조하고 있다. 소프트뱅크BB는 자사 브로드밴드 회선과 휴대폰을 융합시킨 서비스와 계열사인 야후와 연동한 영상 전송 등을 검토 중이다. 이엑세스와 아이피모바일은 이업종 기업에게도 휴대폰 회선을 빌려 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신규진출 3사 구상=신규 3사는 우선 기지국 정비 등 서비스 개시를 앞둔 설비 투자에 나선다. 각각 1500억엔∼3000억엔 정도의 투자가 단행될 전망이다. 이는 기존 전화회선을 사용해 비교적 신규 진출이 용이했던 ADSL과는 달리 스스로 설비투자 및 단말기 조달까지 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도도 높다. 따라서 신규 3사가 부르짓는 최저가 경쟁은 제한적일 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3사는 기존에 없던 유·무선 통합 서비스를 통해 NTT의 아성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는 기존 업체들의 대응도 볼거리다. 당장에 NTT는 9일 ‘사업체제 재구축안’을 내놓고 경쟁 상태로 돌입했다. NTT는 기존 유선전화를 동서지역회사로 집약하고 도코모의 이통사업에 힘을 실어 줬다. KDDI와 보다폰은 내년 안에 3.5세대(3.5G) 서비스를 통한 시장 장악을 노릴 태세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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