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요’가 무료 배포에 전격 나서기로 한 것은 무엇보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사업 기반을 마련해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시장에서 경쟁하며 사업을 꾸려가는 동종 업체들의 거센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시아눅스와의 관계 설정 그리고 이로 인한 다국적 기업의 반사 이익 등이 향후 풀어야 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무료 배포 배경=지난 7월 ‘부요’ 진영은 작년 9월부터 개발해 온 ‘부요 1.0’을 시장에 내놓았다. 그러나 주목을 끌었던 ‘나이스’ 프로젝트에 부요는 채택되지 못했다. 대신 부요보다 앞서 사전 작업을 진행한 ‘아시아눅스’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부요는 지금까지도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대로라면 정부 주도로 야심차게 추진한 4개년 개발 계획이 흐지부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요 확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업체들은 이의 원인을 ‘인지도’에서 찾고 있다. 부요를 모르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부요 기반 배포판을 무료로 배포, 일단 사용자 층을 넓혀보겠다는 것이다. 이는 인지도 제고는 물론이고 제품에 대한 평가도 받아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정수영 와우리눅스 사장은 “부요 확산을 위해 커뮤니티를 구성, 시장에서 검증받고 사후 서비스는 2차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연합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제점은 없나=그러나 이를 바라 보는 관련 업계의 시각은 곱지만은 않다. 특히 동종 리눅스 OS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배포판을 배포하는 주체는 부요 기반에 OS를 만든 업체지만 결국 부요는 정부 주로도 개발된 플랫폼”이라면서 “나름대로 경쟁을 통해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을 해오는 동종 기업에 정부가 이럴 수는 없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정책은 해당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회사까지 만든다는 것은 정도가 지나치다고 반발하는 측은 주장하고 있다. 조광제 한글과컴퓨터 상무는 “3∼4년 전 배포판이 난무해 공멸한 경험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면서 “정부가 OS를 양산, 시장을 교란하기보다는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앞으로 어떻게 될까=정부와 부요 프로젝트에 참여중인 업체들의 의지는 확고하다. 국내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한·중·일 3국의 표준 리눅스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부요는 현재 다국적 SW·HW 벤더의 인증을 받지 못한 상황으로, 향후 1∼2년 안에 시장에 연착륙할지는 의문이다. 벤더의 인증을 받지 못한 제품이 수요 기관이나 업체에 먹혀들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경쟁적 위치에 있는 업체는 “정도가 심할 경우 클레임을 제기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논란이 레드햇과 수세 등 다국적 리눅스 업체들에는 반사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평가하고 있다. 국내 리눅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하나로 힘을 모아도 다국적 업체에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내년에 봇물 터질 리눅스 프로젝트에서 과연 국내 업체가 얼마나 많은 사이트를 확보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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