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성장의 둥지가 될 전용경기장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지난 98년 e스포츠 태동 이후 매년 100개 이상의 각종 대회가 열리고 올해 시장규모만 400억원에 달할 정도로 훌쩍 성장한 e스포츠가 인프라 구축을 통한 신성장 오락 산업으로서 도약 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그러했듯 경기가 열릴 수 있는 전용경기장은 해당 스포츠가 국민적 성원을 얻고, 성장하는 둥지와 같은 역할을 한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오는 2007년 정부 추진 e스포츠 전용경기장 설립 이전에 협회 공인 경기를 치를 수 있는 상설 경기장을 오는 12월 용산 아이파크몰에 건립키로 하고 세부작업에 돌입했다. 이에 앞서 월드e스포츠게임즈(WEG)는 국내 첫 e스포츠 대회용 전용 설비와 관람시설을 갖춘 전용 경기장 ‘WEG아레나’를 강남 교보빌딩 2층에 만들어 개장했다. 이로써 초창기 ‘스타크래프트’ 대전용 이벤트 무대에서 출발, 게임 전문채널의 방송용 스튜디오에 그쳐왔던 e스포츠 무대가 e스포츠 만을 위해 구축된 전용경기장으로 본격 옮겨지게 됐다. 제훈호 한국e스포츠협회 이사는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꿈이 상암동 월드컵 구장에서 움튼 것과 비견될 수 있는 일”이라며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 관중에게 만족스런 e스포츠 경기를 제공할 수 있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장 인프라의 중요성은 25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한국 e스포츠 발전 방안 보고서’에서도 확인된다. 연구소는 국내 e스포츠산업이 오는 2010년까지 1200억원 이상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이 성장 기반 조성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은 것이 바로 전용경기장 건립이다. 그만큼 전용경기장은 스포츠 대중화의 핵심키를 쥐고 있는 문제인 것이다. 이안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전용 경기장을 건립하는 것은 e스포츠가 정식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 받는 중요한 단초가 될 사안”이라며 “건전한 여가문화로서 e스포츠를 정착시키고 각종 아마추어리그까지 활성화는 e스포츠 대중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이와 함께 △e스포츠 운영체계의 선진화 및 체계화 △리그 브랜드 강화와 수익성 제고 △중국 등 적극적인 해외 진출과 수익 확대 △국산 e스포츠 게임의 개발 등을 e스포츠 성장 과제로 꼽았다. 한편 부산·대구·대전·전주 등 대규모 e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뤄본 지자체들도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건립을 통한 지속적인 e스포츠 붐을 꾀하고 있어 내년 지자체장 선거 이후 각 지방에도 e스포츠 전용경기장 설립이 줄을 이을 것으로 업계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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