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지식관리시스템(KMS)을 활용,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범정부 차원에서 지식경영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 KMS를 도입하는 한편 이를 통한 업무처리 방식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공기관이 민간 기업의 경쟁의식을 도입, 자발적인 변화를 모색중인 것이다. ◇지식관리로 변화 한다= 공공기관의 지식관리는 외적 경쟁이 아닌 내적 수준향상을 위한 것이라는 측면에서 일반 기업과 다르다. 안종호 대한지적공사 정보개발팀 팀장은 “개인들이 가진 각각의 지식을 그대로 두면 결국 없어지지만 이를 시스템에 저장하면 재산과 상품이 될 수 있다”면서 “공공기관 간 경쟁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지식경영을 위한 지식관리를 하지 않으면 국민으로부터 외면받고 도태될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360만 장이라는 측량자료에서 쏟아지는 전문가들의 지식을 민원과 실무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지적공사는 하루에 9건에서 20건에 이르는 지식을 심사해 KMS에 축적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KMS에 1인당 지식을 4건 이상 올리고 40건 이상을 조회하도록 규정화했다. 한영택 교육인적자원부 교육정보화지원과 사무관은 “개인이 가진 자료를 찾지 못하는 어려움을 해결함과 동시에 노하우 공유를 통한 정책품질도 높아 졌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부는 지식반영 건수를 인사에 반영하는 등 지식관리를 통한 내부경쟁도 유도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 확대= 지난해 말부터 88개 정부 산하기관을 중심으로 공공기관이 KMS 도입, 재구축에 나섰다. 이에 따라 현재 전체 공공기관의 절반이 넘는 공공기관이 KMS를 도입 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도청은 KMS와 정부지식관리센터 연계를 통한 행정기관 간의 지식공유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가스공사는 45억원 규모의 지식포털(EKP)을 구축해 업무 생산성 및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목표다. 노동부와 법제처는 현재 시스템을 구축 중이며 한국조폐공사, 한국방송공사 등도 올해 안에 KMS구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기획예산처, 법무부, 대검찰청, 국세청 등 지식관리를 도입한 정부부처에서 2005 지식관리 오픈 포럼을 개최, KM을 통한 공공기관 변화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단발성 그쳐서는 안돼= 공공기관의 KMS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공공기관은 일반기업과 달리 업무 순환구조로 운영돼 고정된 책임부서가 없다. 따라서 시스템구축과 운영이 단발성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48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25%가 실제 업무와 시스템이 연계되고 나머지는 여전히 준비단계이거나 도입·확산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훈 날리지큐브 사장은 “일부에서는 지식관리시스템을 유행처럼 도입하기도 한다”면서 “확실한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사례 발굴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윤대원기자@전자신문,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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