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와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삼성 부품 3인방’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의 고속성장 지속에 이어 삼성SDI는 매출 및 순이익 확대, 삼성전기는 매출 증가와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2조원을 회복하고 삼성의 부품 3인방도 실적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 상반기 답보상태를 보이던 국내 전자부품 업계에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삼성 계열사 중 종합 부품 업체인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1년 만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는 끝나지 않았지만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작년 3분기 마지막으로 흑자를 낸 후 휴대폰 수요 정체와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작년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다. 분기 매출 역시 7000억원 대에서 5000억원 대로 떨어졌다. 삼성전기 3분기 흑자전환의 원인은 주 수요처인 삼성전자의 호조뿐 아니라 신제품 매출 증가와 국내외 사업장의 구조조정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최근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PCB)이 40% 이상, 슬림형 적층세라믹콘덴서가 30% 이상 매출이 늘어나는 등 신제품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스피커 등 수익성이 낮은 품목과 편향코일, 고압변선기 등 태국과 중국 법인의 일부 품목을 정리했다. 또 헝가리와 멕시코 법인도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도 작년 4분기 이후 수익성이 급속히 악화돼 연결 기준이 아닌 본사 기준으로는 올해 2분기까지 계속 영업이익 적자를 냈지만 3분기에는 5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매출 역시 작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의 실적 호조는 주력인 디스플레이는 물론 2차전지 등에서도 뚜렷한 반전을 보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각각 21일과 24일 3분기 실적발표회를 열고 흑자반전을 골자로 한 3분기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삼성테크윈(대표 이중구)은 지난 주 매출 6050억원에 영업이익과 순이익 각각 356억원과 254억원을 골자로 하는 3분기 실적을 발표, 삼성 부품 3인방 중 기분 좋은 출발을 끊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9.5%, 영업이익 71.9%, 순이익 87.8%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호조는 4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 계열 부품업체들은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의 전망이 밝고 신사업도 연착륙했기 때문에 작년과 같은 악몽은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국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부품 업체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특히 삼성전자의 강세가 4분기에도 이어져 계열 부품 업체의 동반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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