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 IT산업은 디지털TV와 디스플레이가 최고 30%의 급성장세를 보이면서 ‘쌍두마차’로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휴대폰·PC·통신서비스 등의 성장률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LG경제연구원은 1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2006년 국내외 경제 및 주요 산업 전망’ 발표회를 갖고 “내년 한국 IT산업은 디지털TV 시장의 본격 성장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편광필름 등 관련 부품산업이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의 ‘2006년 국내외 경제 및 주요 산업전망’ 보고서는 내년 디지털TV와 디스플레이 시장이 최고 30%대의 급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 양대 품목의 고공비행으로 편광필름 등 관련 부품과 소재 산업도 덩달아 최대 호황기를 맞을 전망이다. 시장포화에 따른 정체기를 맞은 휴대폰과 통신산업은 제3시장 개척, 통신·방송융합 등 신규서비스 활성화 등 돌파구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디지털TV·디스플레이 ‘쌍끌이’=디지털TV 시장은 LCD와 PDP TV 등 평판TV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42인치 PDP TV의 경우 내년 올해보다 26%, 32인치 LCD TV는 25%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가격이 하락하면서 내년 디지털TV 수요 가운데 LCD(34%)와 PDP TV(12%)가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절반 정도인 46%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TV 수요는 8460만대로 올해 6440만대보다 31%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평판 디지털TV 시장 성장에 힘입어 LCD와 PDP 패널의 수익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PDP패널의 경우 공급보다 수요가 1% 앞서 가격이 크게 안정되는 한편 올해 공급과잉률이 9%에 달했던 LCD패널도 7%대로 내려와 가격이 연착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LG경제연구원은 또 디지털TV와 디스플레이산업의 고공비행으로 이에 앞서 편광필름 등 핵심 부품·소재산업이 선행적으로 최대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휴대폰·통신 등 돌파구 절실=휴대폰·통신·PC 등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신규시장이나 서비스를 개척하지 않으면 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판매대수에서 지난해 27%, 올해 13.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휴대폰의 경우 내년에는 올해 절반 수준인 7%대로 급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액기준으로는 올해 1105억달러에서 겨우 29억달러 늘어난 1134억 달러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현상은 통신시장에도 나타나 내년 유선과 무선통신서비스 매출이 각각 1%와 4%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휴대폰의 경우 북미·유럽 중심에서 제3세계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하는 한편 3세대폰 등 하이엔드 시장 공략 강화 등의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신시장도 DMB, 와이브로, TPS, IPTV 등 신규 통신·방송융합 서비스 활성화가 시장 성장의 관건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김영민 상무는 “신규 통신서비스는 부처간, 업체간 이해관계 충돌 등 정책적 이슈로 발목이 잡힌 상태”라며 “올해 위성DMB 가입자 예상치가 60만명인데 올 7월까지 10만명에 머문 것에서 보듯 정책적 불확실성이 제거되지 않으면 산업활성화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장지영기자@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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