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RFID/USN협회(회장 김신배)는 한국전산원·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한국모바일학회와 공동으로 오는 12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RFID/USN KOREA 2005’ 행사를 개최하고, 이 자리에서 국내외 54개 기업이 참가하는 총 147개의 부스에서 시연행사를 펼친다. 차세대 유비쿼터스 환경의 인프라이자 핵심요소 기술인 RFID/USN은 현재 세계 각국의 기술 주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향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을 만큼 유망한 산업 분야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에서 관련 기업 종사자와 수요처에서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만 3만여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HP·썬·SK텔레콤·삼성전자·ETRI 등은 자체 개발한 RFID 관련 단말기와 태그, 미들웨어 등을 선보이고, 출입통제·의약·제조공정·물류 등 공공 및 민간부문의 다양한 활용사례를 중점 소개한다. 그러나 이번 행사가 개막도 하기전에 자칫 보여주기식 전시성으로 전락하거나, 첫 선을 보이는 관련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연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업계, 학계·연구기관들이 최근 수년간 RFID/USN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를 성급히 준비한 탓에 기술적 미비점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모바일리더간 전파간섭 현상 우려=문제는 이번 전시회에 출품되는 900 ㎒ 대역의 RFID 수동형 리더와 핸드폰 단말기 등 모바일 리더들간 전파간섭 효과를 차단할 기술이 국내외에서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900 ㎒ 대역 전파간섭 방지기술의 표준안조차 빨라야 오는 연말께야 완성될 예정이다. 전파간섭을 막지 못할 경우 한쪽 부스에서 수동형 리더나 모바일 리더를 작동하면 인접한 다른 부스의 단말기는 아예 동작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 통상 900 ㎒ 수동형 리더와 모바일 리더는 각각 전파 인식거리가 5미터와 1미터 이상이다. 더욱이 900 ㎒ 대역 RFID 기술은 아직 세계적으로 막 상용화 단계에 이르는 추세여서 단말기의 정확한 인식능력도 검증되지 않은 상태.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로 경쟁적으로 시연에 나설 해당 업체는 단말기 인식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출력을 더욱 높일 테고, 인접 부스간 전파 간섭은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기술개발·표준화 논의 서둘러야=RFID/USN 표준화 논의에 참가중인 모 대학 교수는 “리더간 간섭 및 전자태그 방해 효과는 현재 기술로는 피할 수 없는 현상”이라며 “이같은 문제점을 협회나 관계기관에 누차 지적해 왔지만 아직 표준화조차 미진한 상태여서 성공적으로 시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협회나 전시참가 업체들은 부스 칸막이에 전파 차폐막을 설치하거나, 서로 전파 충돌이 일어나지 않도록 리더기 안테나 방향을 조절하는 등 시연장에서 벌어질 해프닝을 막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고심중이다. 이번 행사를 후원하는 정통부 관계자는 “시연은 단지 보여주기 위함일뿐이고, 리더들간의 전파충돌은 피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900 ㎒ 대역의 모바일 리더 기술개발은 세계적으로도 우리가 앞서 있는 분야지만, 현재 표준화 요소기술 46건 가운데 절반 가량만이 완성됐으며 정통부와 표준기관(TTA)은 연내 이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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