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닥에 상장된 중소 IT기업들이 비상장 바이오·엔터테인먼트기업에 연이어 인수되는 등 인수합병(M&A) 시장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및 엔터테인먼트업종이 새로운 테마를 형성하면서 최근 3개월 사이에만 예스테크놀로지·두리정보통신 등 IT업체 6개사의 경영권이 장외 비IT기업에 넘어갔다. 이들 M&A는 대부분 합병 시너지 효과 차원이 아닌 장외기업의 우회상장 목적으로 이뤄져 피인수기업의 기존 IT사업은 정리 내지 축소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음성인식솔루션업체 예스테크놀로지는 지난 7월 자유여행사에 인수됐으며 금융솔루션업체 두리정보통신은 지난주 영화 제작·배급사 튜브픽쳐스에 경영권을 넘기기로 계약을 맺었다. 통신장비업체 씨지아이(구 일륭텔레시스)와 지세븐소프트는 각각 엔터테인먼트업체인 서세원프로덕션과 휴즈엔터테인먼트에 경영권이 인수됐다. 씨지아이는 지난 2000년대 초 ADSL 열풍에 힘입어 급성장했으나 이후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잦은 최대주주 및 사명 변경 속에 결국 엔터테인먼트사업이라는 새 옷을 입게 됐다. 이밖에 웹에이전시업체 이모션은 예당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으며 전자의료기기업체 세인전자는 바이오업체 제넥셀에 인수돼 ‘제넥셀세인’으로 사명이 바뀌었다. 최근 코스닥에 우회상장한 A사의 재무 관계자는 “인수 대상 물색과정에서 M&A 중개업체들로부터 제시받은 후보군 5개사가 모두 IT업체였다”며 “증시에서 인기를 끄는 바이오·엔터테인먼트기업의 M&A 수요가 늘면서 반대로 이렇다할 실적을 내지 못하는 IT업체들은 매물로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코스닥발전연구회 이윤학 회장은 “코스닥 IT상장사 중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자본금 규모가 적은 업체들은 자연스럽게 장외기업의 M&A 타깃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하지만 검증받지 않은 우회상장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시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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