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은 국내 대표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경영’을 적극 강화했다. 삼성은 지난 5월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랑받는 국민기업 정착’을 위한 경영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의 거론된 화두가 ‘나눔과 상생경영.’ 협력업체 경쟁력 강화가 삼성그룹 경쟁력을 높이는 직접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으며 장기적인 투자차원에서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과 육성에 힘을 쏟기로 했다. 이처럼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된 상생경영은 삼성그룹에게 새로운 경영 철학은 아니다. 일찌감치 협력업체와의 주종관계에서 동반자적 관계로 전환했다. 이건희 회장이 그룹회장에 취임하면서 강조한 ‘구매의 예술화’도 결국 협력업체와의 관계변화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지난 1993년 이 회장이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좀더 구체화돼 구매와 관련해 마케팅 등 핵심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협력 포털’과 ‘공급망 관리(SCM)’ 등으로 시스템화하기도 했다. 삼성은 지난 2003년 말 향후 5년 동안 협력회사 지원 및 육성을 위해 1조1000억원을 지원키로 결정하는 등 상생을 위한 내부적인 변화에 힘을 기울였다. △무이자 시설투자 지원 8750억원 △제조기술과 경영기법 교육 250억원 △협력회사 지도·지원팀 운영 700억원 △기술·재무 등 전문인력 지원 200억원 △협력회사 경영자 양성 과정 운영 20억원 등이 골자다. 계열사 중 이 같은 지원의 선봉에 선 기업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총 1조원 규모의 협력업체 세부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5년간 8750억원을 협력업체의 시설투자 자금으로 무이자로 지원한다. 이중 약 4500억원을 올해 말까지 조기 집행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협력사들이 초미세가공 기술이나 디자인 차별화를 위한 새로운 형태의 금형기술 개발에 나설 경우 최대 100억원까지 설비투자금액을 무이자로 지원할 방침이다. 또 올해 협력업체 현금결제를 지난해보다 5조원 늘어난 14조원으로 확대키로 결정했다. 자본참여확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해서는 지난해 반도체, 디스플레이, 장비재료분야와 수급기업투자펀드에 대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전자분야 전면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제조기술과 경영기업 교육에 250억원 △협력업체 지도·지원팀 운영에 700억원 △기술 재무 등 전문인력 지원에 200억원 △협력업체 경영자 양성과정 운영에 2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 밖에도 지난해부터 ‘협력업체 선진화’를 위해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사항·부족기술·경영여건 등 제반 환경을 조사해왔다. 또 ‘협력업체 지원센터’를 개설하고 협력업체에 삼성전자의 경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협력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활동을 펼쳐 나가고 있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지난해를 ‘상생경영 원년’으로 정하고 오는 2008년까지 5년간 설비투자, 품질향상 컨설팅, 협력사 우수임직원 양성 등에 총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2월부터 구매전략센터 내에 ‘협력회사 육성팀’을 신설해 협력회사의 기술, 생산성, 품질 향상을 위한 상생 프로그램도 진행해왔다. 최근에는 ‘협력회사 윈윈 활동대회’를 개최하는 등 협력사와 파트너십 강화에 나섰다. 삼성코닝정밀유리(대표 이석재)는 협력사와의 나눔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협력사를 단순 공급자(supplier)가 아닌 품질의식과 이념을 공유하는 파트너(partner)로 여겨 체계적인 협력사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협력사와 함께하는 나눔 및 상생경영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삼성SDS(대표 김인)도 중소기업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에 적극 나섰다. 최근 300여개 중소 협력사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SDS 파트너스데이 2005’ 행사를 개최하고 협력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5대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협력사 교육지원 강화 △경영혁신 프로그램 지원 △경영관리시스템 공유 △삼성SDS 사내연구회 문호 개방 △윈윈 협상 프로세스 운영을 통한 투명한 거래관행 정착 등이다. 삼성SDS는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실행하기 위해 협력사와의 핫라인인 ‘PAB(partners advisory board)’를 설치해 운영키로 했다.
◆인터뷰-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사장 “디지털 경제시대에서 효율과 형평의 균형적 해결을 통한 경제적 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한 관건입니다.” 최지성 삼성전자 DM총괄 사장은 ‘효율-균형-진화’의 선순환적 연결구조를 통해 기업과 사회가 상호 공존공영하는 상생의 시대를 열어야만 지속가능한 경영 창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10년전부터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왔으며 지난해 실천 의지를 강조하고 올해 5대 사회적 책임을 근간으로 한 5대 경영원칙을 선포하는 등 함께 잘사는 사회 만들기를 경영의 근간으로 삼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이처럼 삼성이 상생경영을 중시하는 것은 기업의 근본 존재이유인 이윤추구, 장기 이익의 극대화 외에 사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사업보국’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덫붙였다. 우선 국가와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부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경제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하며 경영활동을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로 고용, 시설투자, R&D투자 등에 활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끊임없이 고용을 창출해 생산과 소비의 선순환 구조를 지속시키고 인재양성을 근간으로 기업은 수십만을 먹여 살릴 수있는 관리자와 경영자를 양성하며, 종업원의 질과 능력을 향상시켜왔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국민생활의 질을 지속적으로 향상시켜 질 좋고 값 싼 제품을 적기에 공급,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며 “삼성은 국민 경제가 안정돼야 사회가 안정된다는 신념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여 글로벌 사회에서 존경과 신뢰를 받는 국민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범사례-삼성코닝정밀유리 지난 7월 11일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이석재 사장과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6시그마 혁신활동 발대식을 개최하고 협력회사와의 상생을 제고시키기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발대식은 6시그마 혁신활동을 협력사와의 지속가능을 위한 핵심역량으로 키우기 위한 것으로 우선 250여 개에 이르는 협력업체 중 중점거래 업체 30여 곳을 선정하여 6시그마 혁신활동에 필요한 전문가 파견 및 협력사 인력양성 그리고 5년간 100억원에 이르는 과제 투자비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협력사와의 6시그마 활동을 통해 협력사와의 윈윈을 통한 품질 개선과 기술 개발은 물론이고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설비와 원부자재의 국산화도 함께 이루어 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협력사와 공동으로 사회공헌을 실현, 새로운 상생경영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 8월 24일 삼성코닝정밀유리 임직원들은 삼성코닝정밀유리 협력사 모임인 삼협회 소속 회사 직원들이 함께 천안지역 사회보호 시설인 ‘사랑과 평화의 집’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삼성코닝정밀유리와 삼협회 소속 회사들은 방수공사와 상하수도관 정비공사와 생필품과 사무기기를 지원하였으며, 요양 중인 여성들과 함께 즐거운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인력지원은 물론 삼협회가 조성하는 연간 500만원의 사회봉사기금에도 매칭그랜트형식으로 참여하고, 사회복지시설의 환경개선사업과 생필품 지원으로 협력사와 사회공헌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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