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던 주식시장이 외국인 투자자의 IT주 매도 공세에 밀려 번번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외국인이 IT업종을 중심으로 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간데다 4500억원 규모의 프로그램매도 충격까지 더해져 전날에 비해 20포인트 이상 급락해 1094.21까지 밀려났다. 주식시장은 최근 일주일 새 세차례나 20포인트 이상 큰 폭의 급등락이 나타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면서 극도로 불안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외국인, 매도 행진=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6일 이후 7거래일 째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8월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금액은 8600억원이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매도가 IT주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선 16일부터 IT주를 내다팔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기록한 누적 순매도금액 중 절반이 넘는 5000억원 가량이 IT주 매도금액이다. 이같은 매도공세로 인해 전기전자업종지수는 최근 7거래일 동안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내리막길을 걸었다. ◇외국인, 왜 파나=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상승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일각에서 IT업종 3분기 실적 개선폭에 대해 다소 의견이 엇갈리면서 경계성 매물까지 더해졌다”고 풀이했다. 여기에 아직 고유가에 대한 불안감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최근들어 미국 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외국인 매도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최근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계속되고 있고 전날 소버린이 LG전자 지분을 전량 처분한 것도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를 확대시켰다는 지적이다. ◇상승추세는 유효=최근 급등락 장세에도 불구하고 IT주를 비롯한 주식시장의 상승추세가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아직은 힘을 얻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세는 지난해 이후 일정한 간격을 두고 수차례 되풀이됐다”며 현재 사상 최고치 돌파 이후 추가 상승세를 담보할 만한 재료가 없어 일시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지 고점을 향한 상승추세는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연구원도 “지난달 외국인이 1조7000억원어치를 사들인 것에 비하면 최근의 매도규모는 그리 크지 않은 편”이라며 “차익실현을 위한 교체매매가 마무리되면 다시 안정적인 흐름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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